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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소년 1
이현숙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과는 달리 상당히 착한 몸매에 순수해보이는 소년이 나온 책. 띠지부터 파격 BL이라기에 솔직히 '에이~그.정.도.까.지.야' 정도였는데 이런 파격일줄은 상상도 못했다...:D;;
교수 앞에 나타난 학생에 의해 조용히 무너지는 한 가정의 분열. 그 가운데에서 일어나는 교수와 학생의 사랑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스토리다.
흔히 악녀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 천성이 이기적이거나 질투를 잘하는 캐릭터들이 많다. 오히려 그런 캐릭터들일수록 타인에게 본성을 숨기지 못하는 내면의 인간적인 순수함이 있다. 허나 드라마속의 악녀가 무색해질 정도로 이 작품에 나오는 소년은 정말 소름이 끼친다. ‘무지하고’ ‘물들지 않은’ ‘깨끗한’ ‘때 묻지 않은’ ‘안타까운’ 이미지뿐이어서 오히려 위화감이 들 정도. 교수에게 그가 내뿜는 ‘무방비한 매력’은 온전한 순수함과 동시에 인위적인 퇴폐미를 느끼게한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내가 들었던 느낌은 ‘가족을 두고 학생을 사랑하는 교수의 모습이 주는 죄책감’, 조용하게 일어나는 ‘한 가정의 분열’, ‘이기적인 교수의 불륜’이었다.
그냥 ‘분노’.........
1권만으로도 드라마처럼 전개되는 느낌이었다. 그 정도로 전체적인 분위기와 설정 전개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무턱대고 파격소재를 내건 만화는 아니라는 점.
한 집안의 가장인 교수와 소년의 불순한 관계를 다룬 1권은 윤리 의식에 까다로운 사람이라면 읽기가 꺼려질 수 있다. 나도 그 부류에 속할 정도로 결벽 하지만 이 작품에 기대를 걸게 된 이유는 바로 그런 올곧은 윤리의식에 있다. 얼마나 선을 넘고 파국으로 치달을 이들의 끝은 어떠할지 더 지켜보고 싶은 지독한 마음이 든다...ㅋㅋ
1권일 뿐이어서 지금의 내용은 거의 초반 설정이다. 담고 있는 내용도 설정과 배경뿐인지라 어쩌네 저쩌네라고 뚜렷이 할 수 없단 점이 조금 아쉽달까.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소재에 대한 거부감을 조금이나마 상쇄시킬 수 있는 내용이 등장하지 않은 현재로서는 조금 답답하다. 다음 2권에서는 부디 둘중에 한명이 천벌을 받는 권선징악이 나왔으면 좋겠다..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