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방정식의 비밀 - 완벽한 생각으로 가는 인문학적 공식
이동조 지음 / 나눔북스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창의성이 뛰어난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바람은 비단 나만 품고 있는 생각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학교 성적은 어찌어찌하여 잘 받아온다고 하더라도 창의성은 갑자기 학습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기도 하다.

 

“창의방정식의 비밀”은 이러한 생각의 탈피를 도와주는 아주 혁신적인 책이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독자에게 묻는다. 창의성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이 대답할 것이다. 다르게 생각하기, 고정관념 타파, 거꾸로 생각하기, 상상력, 호기심...

 

나도 책을 접하고 가족들에게 창의성이란 뭘까? 하고 물으니 역시 대동소이한 대답이 나옴을 확인했다. 저자에 의하면 이러한 대답들은 창의성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창의성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아니라고 말한다.

 

물론 창의성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그 정의를 통해 우리에게 창의성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p.55) 저자가 밝히는 창의성에 대한 정의는 새로운 것이 창조되는 창조 프로세스를 발견하여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라고 말하는 데 그 창조 프로세스라는 것이 바로 저자가 주장하는 “창의 방정식”이다.

 

맞다. 우리가 수학시간에 머리 아프게 배웠던 그 방정식. 창의적인 사고를 증진시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놀랍게도 인간의 사고를 수식으로 표현한 방정식이다. 이 방정식을 대입하면 이 세상의 어떤 현상도 설명이 가능하고 창의적인 생각의 원리 또한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으며 누구나 창의성에 접근 할 수 있다고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가 말하는 창의 방정식은 Xyⁿ=ab이다.

각각의 기호가 의미하는 바를 모르면 방정식을 알아도 아무 의미가 없다.

 

우선 X는 창조가 처음 시작되는 무대, 판, 영역, 경계, 교집합, 시공간적 환경과 배경, 공통의 비전, 숨은 의도나 목적을 뜻한다.

y는 미지의 구성 요소 값으로 다양한 정보 (불편, 문제점, 결핍, 격차 등 ), 시공간적 요소, 다양한 기억, 사례, 경험, 기존 아이디어 등 창조된 모든 것을 나타낸다.

=은 서로 다른 핵심 요소가 만나 두근두근 반응하여 새롭게 하나로 조합됨으로써 1로 착상되는 현상을 나타내는 표시 값이다.

a는 착상된 콘셉트나 핵심 전략이 구체적인 형태로 만들어지는 변화 과정을 나타내는 표시 값으로 변화, 속도가 부여되어 확장, 뻗어나감, 연습, 노력, 세부 계획 등을 의미한다.

b는 a의 과정을 통해 나온 창조의 최종 결과물로 성공, 부, 성취, 행복, 목표 달성, 사건의 결과, 창조물, 아이디어 등 모든 세상 만물을 포함한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서문에서 제기했던 창의성에 관한 상식은 틀렸다는 주장에 동의하긴 했지만 창의성을 방정식으로 만들어 그것이 어떤 것에 대입하더라도 설명이 가능하며 적용할 수 있다는 주장은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더구나 방정식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나서도 언뜻 와 닿지 않아 쉽게 마음이 열리지 않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저자는 수많은 사례에서 어떻게 창의방정식으로 설명이 되는지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우리가 창의성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발명이나 공모전 뿐 아니라 일상에서의 다양한 경험에 적용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저자의 주장처럼 취업 준비까지도 창의방정식에 대입하여 생각해보면 그저 막연하게 스펙쌓기에 치중하고 있는 취준생들에게 가이드라인이 되어 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전체적으로 책을 읽고 깨달은 바는 역시 관점의 다양화라는 것이다. 저자의 공식에 대입하여 보면 우리가 평소에 하는 사고의 범위는 y이다. 그런데 그 y의 범위도 대부분 한 가지만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y는 다양한 값을 지니는 yⁿ으로 표기한 저자의 방식대로 다양한 관점에서 보아야 하며 더욱 중요한 것은 그것에서 진일보하여 X를 파악하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사물을, 현상을, 사람을, 경험을 그 자체에서 받아들이거나 판단하지 말고 원천의 단계부터 파헤쳐보며 나 자신의 생각이 애초에 틀렸다는 마음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자세를 가진다면 우리도 저자가 말하는 창의성에 시나브로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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