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SF 걸작선
어슐러 K. 르 귄 외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8월
평점 :
절판


나름대로 SF 팬이라 자부하면서 국내에 출간된 웬만한 작품들은 거의 다 섭렵해본 편입니다. 도솔이나 고려원에서 본격적으로 낸 SF 단편집 말고도 공포니 서스펜스니 로맨틱이니 여성소설이니 하는 별 상관없어 보이는 제목이 붙은 책들까지, 모두 걸작 중의 걸작들만 추리고 추려서 출판했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뛰어난 작품들 일색이더군요. (국내엔 워낙 극소수의 SF만이 출간되니 벌어지는 현상이겠지요. 이거 좋아해야 할 일인가-_-;)

하지만 그 중에서 최고는 역시 이 '시간여행 SF 걸작선'인듯 합니다. 소재의 참신함과 극적인 반전,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감동까지 단편소설의 묘미를 두루 갖춘,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의 걸작들만 모여 있군요. 제목을 'SF 최고 단편선'이라고 바꾸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수준높은 선집입니다. 절판되어서 정말 아쉽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깊게 읽은 작품은 윌리엄 리의 '채리티가 남긴 말'과 코니 윌리스의 중편 '화재 감시원'을 꼽고 싶습니다. '개는 말할 것도 없고'를 읽고 윌리스에 호감을 가졌던 저는 이 단편을 읽고 완전한 팬이 되어버렸어요. 작가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독자의 마음속까지도 훈훈한 감동으로 채워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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