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백서 - 1%의 성공을 위한 99%의 불편한 진실
김건우 지음 / 슬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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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청년이 있다. 그는 새로운 혁신기술을 개발했고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스타트업에 도전한다. 회사를 설립하고 보다 구체적 기술실현에 매진한다. 수입이 전혀 없기에 각종 대출을 받고 부모님등 가족의 도움까지 받는다.  벤처기업에 등록을 하고 벤처캐피털등 여러 기관을 다니고 정부자금도 알아보는등 회사를 유지하고 키우기 위한 자금들을 유치하러 뛰어 다닌다. 하지만 매출이 전혀 없는 작은 기업에 기술만 가지고 투자를 해주는 곳이 없다. 창업자는 기술개발을 해야할 시간보다 돈 구하러 다니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어느새 1년이 지나고 처음 원대했던 꿈은 희미해져 간다. 창업만 하면 당장이라도 세상을 바꿀수 있을것 같았는데 투자유치는 커녕 빚은 쌓여만 간다. 오늘도 창업자는 IR을 하러 나간다. 급한 자금 5억만 투자 받으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수 있는데.. 벌써 데쓰 밸리에 온것인가.. 아직 본격 시작도 못했는데 말이다.

가상의 이야기를 한번 써보았다. 하지만 실제 많은 스타트업 CEO들의 일과가 이렇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우버를 꿈꾸고 페이스북을 그리며 알리바바를 상상하던 열정 넘치던 스타트 업들은 유니콘은 커녕 3년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운좋게 어느 천사를 만나 투자를 받아 회사를 이어 갈수 있게 된 기업은 그나마 운이 좋다. 그래서 그런 투자자들을 엔젤이라 부른다. 책에서도 엔젤투자자와 VC의 차이점을 알려준다. 자기 자본이냐 남의 자본이냐의 차이다. 모험자본이라 불리는 국내 벤처캐피털은 정작 모험을 추구하지 않는다. 적어도 VC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다. 재무제표를 요구하고 담보를 언급하는곳이 무슨 모험자본인가.. 몇년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스타트업과 VC의 모습은 실제로 이래왔다. 그 사이 중국은 알리바바가 미국에 싱장을했고 텐센트가 나오는등 중국 기업들은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이 줄을 이루고 있다.

투자의 시대다. 비생산적이고 제로섬 게임일수밖에 없는 부동산투자보다 이런 스타트업과 관련 투자들이 많아져야 국가 경쟁력이 높아지고 일자리가 창출된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보아야 할 책이다. 현 시대에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할 분야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투자에 대한 가치관과 지식은 무지에 가깝다. 이런 실질적 미래지향적 교육을 해주는 곳이 없다.

다행히도 이제 국내 상황도 많이 좋아졌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됐고 많은 인식과 관심이 달라지고 있다. 엑셀러레이터가 활성화 되고 있고 크라우드 펀딩이 점점 대중화 되고 있다. VC들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럼에도 정작 법적인 면들은 아직도 후진적이다. 법조인들의 낙후된 인식은 신비로울만큼 보수적이라 4차산업시대라는것이 무의미하게 보일정도다.

책은 전문적인 부분부터 스타트업에 관련한 여러 일화들까지 전문성과 재미를 다 갖추고 있다. 대중들은 생소할 스타트업의 과정들과 어려움, 성공과 실패, 굴곡과 희망등 알아야 할것들을 다양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너무 전문적이면 외면당할것이고 재미만 추구하면 질적인면이 부족할텐데 적절한 비율과 전개 균형을 잘 맞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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