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무언가 바뀌기 시작했다 - 삶에서 빼기를 시작한 지 90일
송혜주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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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책이 명상책이 아니라고 말한다.
명상을 주제로 하는데 명상책이 아니라고?
저자가 말하는 명상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무념무상의 그런 명상과는 다르다.
상념하지 않기. 인간은 언제나 끊이없이 무언가를 생각하며 산다. 잠이 들어도 꿈으로 생각을 하는 존재이기에 무념무상이란것은 어쩌면 불가능한것일지도 모른다. (미국 심리학자 쉐드 햄스테드박사가 말하길 인간의 뇌는 한시간에 2천5백여개, 하루 6만개까지도 생각을 한다고 한다. 정말로 놀라운 결과다.)

이 책을 읽고서 명상에도 여러종류가 있으며 반드시 눈을 감은채로 눕거나 좌선의 자세여야만 명상인것이 아니었다. 석가모니부터 행해 오던 위파사나 명상은 일상의 모든 동작을 천천히 하는것으로도 명상이 되는것이며 그것을 행선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도 그 위파사나식 걷기, 즉 행선 명상에 대해서도 언급을 한다.
얼마전 인기리에 방영 됐던 스페인하숙이란 방송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들을 위한 숙박 알베르게를 운영하는게 테마였다. 산티아고길은 무엇이 좋길래 두달씩이나 걷는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었다. 심지어 대여섯번째라는 사람도 있을만큼 좋은것일까? 말이 걷는것이지 고행의 길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것이 어쩌면 위파사나식 명상같은게 아니었을까? 조금은 다른 행선일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실제로는 다르다. 천천히 걸으며 걷는 그 자체의 감각에 집중하며 떠오르는 생각을 멀리하고 끊어내는것이 위파사나식 걷기 명상이다.

명상책이 아니라던 저자의 말은 중간쯤부터 수긍을 하게 된다. 전반에는 단락마다 끝에 명상에 대한 부연들이 있는데 보다보면 어느새 사라진다. 선천적으로 병약한 저자가 우연히 명상을 만나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삶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일상에서 느끼는것들과 생각들. 소소한것들부터 다양한 저자의 생각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명상을 예찬만하지도 강요하지도 않는다. 읽은이가 자신의 만족감에 하는것은 선택이다. 필요하다면 명상을 해보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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