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창조하는 새로운 복제자 밈
수전 블랙모어 지음, 김명남 옮김 / 바다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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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슨이 제시한 밈의 개념을 발전 시킨 책으로 밈에 대한 개념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책


밈이라는 개념과 나아가 그것이 우리의 사회적, 학문적 흐름에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 설명하였지만 그 개념을 너무나 확장시켜 적용한 것이 아닐까 싶다. 

밈의 존재와 작동원리에는 동의하지만 밈이 미치는 지대한 영향에는 동의하지 못하겠다. 

밈은 인간의 사랑처럼 실존하지만 실존할 수 없는 추상적인 인간만의 개념인데 사랑이라는 감정은 뇌의 전자기적 신호와 인간의 종족번식 욕구, 인간의 애착형성의 한 형태로 과학적인 추론과 증명이 유효하다. 


하지만 저자는 밈에 대한 과학적인 추론과 증명을 배제하고 그저 현상이 얼추 맞을 뿐인 상황에 억지로 끼워 놓곤 증명이라고 우긴다. (거울 뉴런이 발견되기 이전이며, 거울 뉴런조차도 확실하게 인간의 복제 행동에 대한 증명을 하지는 못했다.)


저자는 밈이 주체적인 개념으로 마치 밈 자체가 유기물적인 행위를 하는 것 처럼 설명한다. 

(DNA와 밈의 복제자의 공통점이 있다고 해도 절대 같은 차원은 아닌데 저자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같은 차원으로 설득한다)


현대 우리의 삶이 정보에 파묻힌 돚대기 시장 같으니 밈이라는 것이 번성하는 것을 느끼며 맥락적으론 저자가 소개하는 현상이 이해가 가는 것 같지만 근본적인 방향성이 잘못 되었다. 


밈이라는 것이 왜 인간에게 유효한지, 왜 인간은 복제를 하는 것인지, 인간의 뇌의 어떤 부분이 밈을 발달시키는지, 이것은 뇌과학과 사회학 등 한가지 분야가 아닌 여러분야를 거쳐 논의 되어야 할 문제임이 분명한데 저자는 밈학이라는 조약한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 모든 것에 대입하려 한다. .


요지는 결국 밈이라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밈이라는 것을 발생시키는 인간의 뇌의 현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밈은 그래봤자 인간이 뿌려 놓은 빵가루에 불가하다. 

그렇다면 방향성을 인간 쪽으로 맞추고 그것을 주체로 뇌과학과 사회과학, 심리학, 사회학 등의 쪽으로 개념을 쌓아 가는게 맞다고 생각하며 밈이라는 개념은 그것의 하위 개념으로서 보충, 설명하는것으로 존재해야 납득이 간다. 헌데 그 하위개념을 과도하게 확장하여 모든 것에 끼워 맞추자니 반감이 드는 것이다.


심도 있는 오류를 범한 개념은 그 오류를 찾기 위해 발 맞추어 심도 있는 검수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는데 그 심도 있는 검수과정은 결국 새로운 개념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그런 점에선 정말 멋진 책이다. 또한 밈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심도 있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저자가 제시한 밈이 미치는 영향들은 오류가 많지만 기본적인 토대의 개념은 반박할 수가 없다.

물론 출시된지 상당히 오래된 책이라는 점을 감안할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책의 끝에서 자아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데 정말 그 챕터는 보기 힘들었다.

(어처구니 없어서, 밈과도 별 관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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