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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엄마의 정보력 - 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강남엄마식 교육 로드맵
김소희 지음 / 북라이프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일단, 제목에서 오는 위화감은 읽는 내내 선입견을 갖게 했고 처음부터 불편한 심기가 저변에 깔려 있었던 터라 열린마음으로 책을 대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어쩔 수 없는 교육현실에서 강남엄마가 아니라 강북엄마, 아니 지방엄마일지라도 자녀교육에 대한 의지와 열정은 똑같이 느끼는 부분이기에 불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심히 공감하였음은 나도 어쩔 수 없는 학부모였음이리라. 일반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들과 함께 헤쳐나가야 할 첩첩산중의 벽이 아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가족이 함께 공조하는 지극히 한국적 정서가 똑같이 작용하는 부분에서 누가 더 조금 더 빠른 정보를 갖고 빨리 적용하고 체화시키느냐가 큰 관건인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강남엄마의 정보력은 우리가 어릴 적 경험했던 그냥 극성스러운 엄마나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그런 엄마의 차원이 아닌 정보가 가득하지만 내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살펴보고 아이와 함께 로드맵을 그리며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하기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아이의 미래에 대한 투자 수익률을 논하며 장성한 자식의 뒷바라지끝의 부모의 노후까지 계산하며 발빠르게 설계하고 연습한다. 어찌됐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조금 덜 가진 자는 자본을 더 가진자와의 교육경쟁에서 당연히 밀릴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쉬쉬하며 교육노하우를 전담하는 강남엄마들의 시각과 행보를 제공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속에서의 한 일환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되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교육1번지의 강남에서 서울대등의 명문대를 많이 보내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런 그들도 이 사회의 한 부류이므로 그들처럼 교육 뒷받침을 못해줄지라도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며 패배의식에 쩔며 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남엄마라고 모두 아이 교육에 성공한 건 아니듯이 정작 중요한 건 좋은 대학에 보내는 교육 성공보다 이 책의 저자가 강조한 내용처럼 내 아이의 '교육 바코드'를 제대로 파악해서 아이의 미래를 위한 입체적인 시각으로 설계를 하고 아이 뿐만 아니라 부모의 성장도 강조하고 있으니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교육성공 이라는 키워드가 반드시 대입에만 촛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길 간절히 바래보며 좀 더 내면적으로 성숙하고 행복한 아이들이 이 사회를 책임져 나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