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하세계 아이들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4
프랑수아즈 제 지음, 최정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평점 :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로봇이 등장하거나,
사람들의 생활방식, 일상이 바뀌거나 하지 않는다.
태양에너지의 발달로 조금은 이상적인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만, 지하세계는 끝없이 오염되고 있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세상과 대비되어 지하세계가 더욱더 처절해 보이기도 했다.
그런 배경 속에서 배움의 중요성을 깊이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지하세계 아이들은 주어진 배움의 기회도 불평하기만 했던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빈번히 일어나는 폭력과 그들의 비인간적인 행위는 배움의 부재,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그들의 발악이었기에 마냥 비난할 수는 없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주인공 아이들의 집이었던 비행기가 그 아이들과 같게 느껴졌다.
지하도도 부자동네도 아닌 그 중간. 배움과 무지의 그 중간. 어른도 아이도 아닌 그 중간.
누구든지 자신이 그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래서 대부분은 책 속 아이들 모습 속에서 자기 자신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발랄한 결말에 저절로 입꼬리가 씰룩댔다.
‘응. 진짜 연인처럼.’ 이 한 마디에 설레서는 “좋다”는 말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