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검 1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함부로 리뷰 쓰면 안될 것 같은 한국 최고의 여성만화가 아닐까 합니다. 순정만화라기보다는 여성만화쪽이 더 어울리는 작품인 듯 하네요.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치신 독자분들이 많으실텐데 어찌 이다지도 결말은 나질 않는지... 처음 댕기에 연재되었을 당시부터 꼬박꼬박 보던 작품인데 10여년 넘게 결말이 나질 않고 있네요. 제가 불의 검에서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는 아라가 아니라 소서노입니다. 아무에게도 보상받을 수 없는 사랑을 혼자서만 간직해야만 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여자이기에 아라를 가여워하고 사랑하는 여인...

아라가 걸어온 길이 여성으로서 가장 아프고 아픈 길이였다면 소서노의 길은 끝없이 인내하고 인내하여야만 하는 길입니다. 아라는 결국 산마로에게 돌아오고 그의 사랑을 얻었지만 소서노에게는 무엇이 남을까요?

이 만화에는 악인이 하나도 없습니다. 마녀가 될 수 밖에 없었고, 가장 추악한 방법으로 남자의 정기를 빼앗아 살아가지만 카라 또한 가슴이 헤어져 이제는 심장도 없어져 버린 여인입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가 걸어온 역사속에서 여성들이 겪어어야 할 아픔들은 아닌지... 불의 검은 역사가 살아있으며 우리가 잃어버린 아프기에 아름다운 사랑이 있습니다.

아마도 불의 검의 초기팬들은 20대 후반이 되셨을 텐데... 요즘 10대분들도 꼭 한번 읽어보셨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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