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보다 이쁜 아이 동심원 23
정진아 지음, 강나래 그림 / 푸른책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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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보다 이쁜아이를 읽고



주5일제가 되면서 도시에서 5일, 시골에서 2일을 보내는

오도이촌 (五都二村)의 생활을 한다.


지지난 주말에는 시골에 가지 못했다.

매화, 벚꽃, 목련꽃이 진 자리에 새잎이 돋아나고

콩알만 한 열매도 열렸다.

살구꽃과 복숭아꽃잎은 지고 있고

철쭉꽃은 다투어 피어나고 있다.

감나무 잎사귀는 연두색으로 최고 예쁘다.

들녘은 푸르고

꽃들은 지천으로 피고

산은 연두색으로 가장 아름다운 때다.


봄비 소리를 들으며

진달래꽃차를 마시며 읽었다.

그런데 작가님의 봄! 도장(유인)이 마치 진달래꽃잎 같았다.

시의 배경이 시골로

나와는 잘 통했다.


한없이 밝고 명랑한 수철이와 

착하고 순하고 속이 꽉 찬 다연이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져 연작동시로

한편의 동화 같았다.


재미있는 시도 있고

짠한 시도 있고

울컥 슬픈 시도 ....... .

나는 가장 좋아하는 시를

흔들리는 꽃으로 했다.


흔들리는 꽃


부끄러운 걸까?

수줍음 많아 그러나?


가만히 서 있던

찬찬히 들여다보면

눈 맞추려 하면


흔들

   흔들

자꾸만

  흔들

흔들


   흔들


다른 동시집을 읽으며

마음에 드는 시에 책갈피 대신

모퉁이를 접어놓고 읽으면

보통 5편에서 10편정도 접어진다.

엄마보다 이쁜아이 동시는

41편을 거의 다 접었다.

뭐가 바쁜지 동시를 못 쓰고 있는

자신에게 통렬한 반성을 하며

접어진 모퉁이를 다시 폈다.

접으면서 읽고 펴면서 읽고

곁에 두고 다시 한번 읽고 싶다.

오래토록 긴 여운이 남는다.


작가님의 다음 동시집으로

수철이와 다연이가 친하게 지내는

사랑 동시를 써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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