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1 조선 천재 3부작 1
한승원 지음 / 열림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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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단순히 예술가로서의 ’추사‘김정희가 아닌 인간 김정희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라는 것 이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김정희의 정치생활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뿐만 아니라 박제가,채제공 그리고 안동김씨 일파의 세도 정치와 같이 굉장히 현실에 근거한 소설이라는 점이다. 채제공이 어린 그의 글씨를 보고 놀라는 일화는 꽤나 유명한데, 그 일화가 나와서 반가웠다. 사실 나는 읽기 전에 역사서라는 장르 때문에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승원 작가 특유의 유려한 문체와 대화들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읽는 동안 매우 재미있다고 느꼈다. 김정희의 이야기도 매력있게 느껴졌지만 나에겐 그 주변 이야기가 더 재밌었던것 같다. 추사를 글씨로만 알고있었기 때문인걸까 김정희의 예술성이 단순히 글씨에서 머문것만이 아니라 그림, 시 또한 훌륭하다는 점이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들게했다. 아름다운 단어의 선택들이 이 책의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추사의 글씨를 좋아하셨던 할아버지께 꼭 보여드리고 싶은 소설이다.

꽃 지면 열매 있고
달 지면 흔적 없어라
이 꽃의 있음을 들어
저 달의 없음을 증명하리 있음이면서 없음인 그 무렵의
그것이 실제 그 율사의 참모습인데
탐욕과 미망 속에 허덕이는 자는
자취에만 집착하네
내가 만약 그 율사의 자취라면
왜 세간에 남아 있겠는까
오묘하고 상서로운 모습이 휘날리면서
진리의 광평이 일어나 산봉우리 짙푸르네

-[추사2권] 추사가 금강산에 머물며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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