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음성같이 옛 애인의 음성같이 - 김승희가 들려주는 우리들의 세계문학
김승희 지음 / 난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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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의 『어머니의 음성같이 옛 애인의 음성같이』는 52편의 고전에서 작가가 찾아낸 길을 독자에게도 보여준다. 작가의 눈을 따라가다보면 그동안 희미하게 기억하던 내용의 고전, 과제 때문에 주제에 맞춰 억지로 읽어온 고전, 남에게 듣고 선입견 갖게된 고전을 새롭게 보는 눈이 생긴다.
오기 마치의 모험, 무소, 시스터 캐리처럼 생소한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는 마냥 새로웠다. 어린 왕자, 이방인, 위대한 개츠비, 세일즈맨의 죽음, 댈러웨이 부인 같이 익숙한 작품은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지만 종종 '이게 이렇게 읽히는 내용이었다고?' 하며 놀라기도 했다. 띠지에 적힌 '고전 읽기의 새로움'이란 이런 것이겠지.

작가들이 오래 사유해온 내용이 담긴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오래 사랑과 희망, 인간의 가능성을 탐구해왔다는 걸 느꼈다. 사랑과 희망, 나와 당신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 없이 우리는 이 세상을 살 수 없기 때문에 고전은 고전으로 살아남는 거겠지. 이렇게 52권의 다시/드디어 읽어 볼 책 리스트를 갱신해본다. 또,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내가 포함하고 싶은 52권은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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