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초 이야기 - 한국어로 읽는 말레이시아동화 엄마나라 동화책
최하리 지음, 최지인 그림 / 아시안허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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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초 이야기는 말레이시아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세리 부아나라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공주가 틍쿠 루딘이라는못생긴 왕자가 청혼을 해오자 무서워서 도망쳤다가 함수초로 변하는 이야기다. 다른 외국 이야기라는 생각이들면서도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책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도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혼인을 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첫날밤이 되어서야 얼굴을 볼 수 있는 상대와평생을 함께 한다는 결혼이라는 약속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일까. 못 생겼다는 것은 외모적인것으로 책의 삽화에서는 표현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외모에 대한 것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생김생이 뿐 아니라 나에게 어떤 매력도 없고, 내가 함께 하고 싶지도않은 사람이라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본 이야기들 중에서 도망친 공주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거의 대부분 억지로 결혼하는 공주들이 많다. 자신의 일생을 걸어야하는 선택이 자신만을 위한 결정이 아니라 가족의 경제 더 나아가 공주인 경우라면 국가의 미래에 대한 거래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섣부른 선택을 할수 없는 것인다. 심지어는 강요된 결혼을 거부하는 선택을 했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무서워서 집으로 돌아갈수가 없다는 것은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모른다.

나는 우리 아빠가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내 뜻에 반해서결정하고 그걸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를 낸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부모라면 자식의 행복한 일생을빌어야 할텐데 말이다. 나는 그런 공주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나라면 아버지와 다투는 한이 있더라도 돌아가서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했을 것 같다. 세리부아나 공주는 부끄러움을 많이 탔기 때문에 자기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는가 보다. 누군가 쫓아오는 상황에서는집이 가장 안전해야 할 것 같은데, 다른 나라로까지 피신을 했다니.

책에서보는 함수초는 노랗고 예쁜 꽃인데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는 슬픈 느낌을 주는 꽃인가 보다. 쫓아오는 무서운사람이 잡초가 되어 이제는 위협을 하지 못하는데도 더 이상 사람으로 살지 않고 꽃으로 변해서야 쉴 수 있게 된 공주가 참 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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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 2018-11-15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함수초이야기 동화를 보면 그 때의 분위기가 공주가 부끄러움이 많아 아버지에게 말을 못하고 나라로 피신해 결국 꽃으로 변한 이야기인데 그 때에 풍습? 문화는 공주인 자신의 결정이 나라의 결정과 같은 존재로써 어쩌면 희생을 하진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글쓴이 말처럼 말레이시아 친구들에게는 함수꽃이 슬픈꽃으로 기억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