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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기, 내 동생 - 제8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난 책읽기가 좋아
최도영 지음, 이은지 그림 / 비룡소 / 2019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꺅! 이 쓰레기가 내 동생이라고! 이게 뭐야? 어떻게 된 일이지?'
리지는 얄미운
레기에게 당해 짜증이
날 때마다 수첩에 동생
이름을 고쳐서 '쓰레기 동생'이라고 적었다. 그렇게 100번을 적은 날 아침에 레기가 쓰레기로 변해있었다. 그 모습을 본 리지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깜짝 놀랐다. 만약 내 눈앞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나도 리지처럼 심장이 쿵쾅거리고
머릿속이 하얘져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다. 그리고 계속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생각해 볼
것 같다.
리지는 레기를 원래
모습으로 돌려놓기 위해 희망산
꼭대기로 갔다. 그리고 희망 돌에 100번이나 동생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해 달라고 빌었다. 산을 오른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인데 동생을 위해
산을 오른 리지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우리 오빠라면 어떻게 하면 했을까? 아마 오빠도 나를 위해 산에
올라가서 빌고 또 빌었겠지? 하지만
나라면...... 솔직히 자신이 없다. 그러고 보면 오빠나 리지나 첫째로 태어난 건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레기는 리지가 고생해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해 주었는데 레기를 찌그러진 깡통으로 만들어 버렸다. 레기는 정말 어이없고 화가 날 것 같다. 물론 레기의 마음도 이해는
된다. 언니가 마법의 노트에 '쓰레기 동생'이라는 말을 100번이나 썼기 때문에 자신이 냄새나는 쓰레기로 변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언니는
레기를 위해 힘든 산에 올랐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해 주었는데 너무 한 것 같다. 용서하고 앞으로 잘 하려는 마음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아마 레지는 동생을 다시 쓰레기로 만들고 싶었을 것 같다.
"정말이지 나는 저 아이가 너무너무,
너무너무, 너무너무 싫다."라고 한 레지의 말이 생각난다. 우리 오빠도 나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을까? 이 책을 읽고 난 후 오빠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