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이 뭐라고 - 깨달음이 도대체 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된다는 거죠?
고이데 요코 지음, 정현옥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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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일본의 한 여성 불교 마니아가 일본 불교를 대표하는 여섯 스님을 만나 ‘깨달음’을 주제로 나눈 대화를 엮은 책이라 하겠어요. 서른세 살의 일본 재가 불자인 그녀는 일본 불교를 대표하는 여섯 스님을 직접 찾아가 깨달음을 주제로 대화를 주고받았고 이 대화를 잘 정리해서 이 책을 펴냈다고 해요. 사실 이 대화는 일본에서 유명한 히간지라고 하는 인터넷 상 가상의 절의 '열려라! 깨달음이여!'일본 라는 코너를 통해 6회 분의 연재물로 실렸던 것인데요. 이 코너가 상당한 인기를 얻자 한데 묶어서 출간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책에는 먼저 조동종 국제센터 소장인 후지타 잇쇼 스님의 깨달음이란, 모든 존재가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라는 인상적인 말로 시작해요. 그러나 잇쇼 스님은 이러한 자각은 일상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라 특별할 게 없으며, 자각했다고 해서 삶이 크게 달라지지도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다음으로 임제종 엔카쿠지파 관장이기도 한 요코타 난레이 스님은 한발 더 나아가 모든 생명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하나의 전체를 이루며 존재한다며 세상에 아무것도 깨달을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 깨달음이라고 전해요. 다시 말해 눈을 돌려 주변을 바라보면 쉽게 알아챌 수 있는 이러한 자연의 조화로움을 마음 깊이 인식하고 사는 것이야말로 깨달음의 다름 아니라는 것이죠.

 

이 책에 실린 스님 들 중에는 ‘생각 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으로 이미 접한 고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있어서 정말 반가웠는데요. 스님은 살다 보면 깨달음이라고 부를 만한 경험이 찾아오지만, 그 순간도 지나고 나면 과거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하며, 깨달음이란 아무래도 좋고,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해요. 사실 이 분의 말이 이 책에서 가장 가슴에 와닿는 말이었네요.

 

결국 이 책의 스님들은 공통적으로 특별한 깨달음이라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깨달음을 좇기보다 눈앞에 펼쳐진 지금의 삶에 충실하라고 강조하는 듯해요. 무엇을 위해 여기에 왔을까? 무엇 때문에 태어났을까? 여기는 어디인가? 현재를 살아간다는 건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죽음이란 어떤 상태일까? 어렸을 때부터 의문을 가져왔지만, 요즘 더 이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저처럼 인생에 대한 의문이 많으신 분들은 이 책을 통해서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시면 좋겠어요.

 

* 북뉴스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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