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 연대기 - 세계사의 결정적 순간과 위대한 미술의 만남
이언 자체크 엮음, 이기수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펴든 순간 드는 느낌은 소위 명화 화보집 같다는 것이에요매 페이지마다 세계적인 명화들이 펼쳐져서 눈을 황홀하게 해주네요게다가 단순한 화보만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그림과 관계된 내용들에 대해서 저자의 상세한 이야기가 같이 실려 있어요심지어는 그 내용이 흥미로운 주제들로 이어져 있어 정말 쉽고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었어요.

 

이 책을 설명하는 데는 제목 외에는 별다른 수식어는 필요가 없을 듯해요미술사를 고대와 중세르네상스와 바로크로코코와 신고전주의낭만주의와 그 이후 그리고 근대 순으로 모두 다섯 시기로 나누고 각 시기의 특징과 대표적 예술가들을 제시하고 이러한 미술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시대적 요인들과 주변 세계의 발전 과정을 연결해서 설명하는 책이에요.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당대 최고의 미술 작품들의 사진과 함께 해당 작가와 사조의 설명 그리고 관련 세계사가 간결하면서도 쉽게 서술되어 담겨 있는 정말 대단한 책이에요책은 300여 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분량이지만 고대부터 현대까지 거의 모든 사건 중요 사건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책의 말미의 비교적 최근인 ‘1965-1970 반문화의 폭발을 설명하는 챕터에서는 1960년대 후반의 젊은이들은 관습에 도전하는 장면들이 예술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어요반전운동가들이나 평화운동가들이 그들의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출판물행진노래를 이용하는 반면에 시위자들은 핵무기와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시민 불복종을 행동에 옮겼어요당시 전 세계에 혁명의 기운이 감돌고변화에 대한 열정은 그 시대의 예술과 음악에 반영되었죠.

 

예술가들은 무지개 색조의 이미지는 깨끗한 선과 단순한 모양의 그래픽 디자인에 동의한 회화에서 정착할 곳을 찾았고동양 철학과 종교에 끌리고 요가명상그리고 LSD와 같은 약물을 실험하면서 내면을 바라보았다고 해요이렇게 시대적 상황과 예술을 결부해서 설명하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미술을 알면 시대가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서양 미술의 연대표에 핵심 작품과 주요 사건을 병기함으로써 미술과 역사의 관련성을 보여 주여 작품 속에 담긴 시대적 배경과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보면 볼수록 정말 잘 정리된 미술-세계사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특히 미술사 속 잘 아는 화가와 작품부터 생소한 작품까지 수많은 작가의 엄청난 작품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경험이었어요책을 읽고 나서도 계속 마음에 두었던 그림들을 다시 찾아보고 있네요아마 두고두고 이 책의 그림들을 보게 될 듯해요온 가족이 함께 읽어 볼 미술사와 세계사의 교양서적으로 적극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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