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장자 : 절대적인 자유를 꿈꾸다 - 완역결정판
장자 지음, 김학주 옮김 / 연암서가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늘과 땅의 참 모습을 타고 날씨의 변화를 부림으로써 무궁함에 노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또 어디에 의지하는 데가 있는가? 그러므로 지극한 사람은 자기가 없고, 신 같은 사람은 이룬 공이 없고, 성인은 이름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소요유(逍遙遊)」

「소요유」편의(pp43~45) ‘無待(무대)’에 대한 글이다. ‘無待(무대)’란 아무것에도 거리낌이나 의지하는 데가 없는 지이다. 기대는 곳이 없는 경지로 사람이 행동하고 의식하는데 제약과 장애가 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한 완전히 자유로운 경지라고 한다.
至人(지인), 神人(신인), 聖人(성인)의 경지는 소유유의 절대자유의 해탈의 경지이다. 이들은 일반 세상의 가치 기준을 초월하여 절대자유의 경지에서 노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자유를 꿈꾸는 사상가, 평등을 지향하는 자유인 장자의 『장자』가 ‘절대적인 자유를 꿈꾸다’라는 부제를 달고 나왔다.
연암서가에서 나온 김학주의 『장자』, -절대적인 자유를 꿈꾸다-는 전목(錢穆)의 『장자찬전(莊子纂箋)』을 중심으로 하고 왕숙민(王叔岷)의 『장자교전(莊子校詮)』을 참고로 역주한 책이다. 한문을 직접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독자가 많지 않은 현실에 우리말로 최대한 쉽게 풀이하고 해석하려는 역자의 모습이 눈에 띈다.

책의 구성은 서두에 장자의 사상과 『장자』에 대한 간략한 해설을 두어 본문을 읽는데 사전정보를 주고 있으며, 33편으로 이루어진 본문에서는 각 편에 대한 간략한 설명으로 시작된다. 각 편은 문단별로 나누어 우리말 번역을 먼저 싣고, 원문을 아래에 병기하고 있다. 원문에는 어려운 한자나 이해하기 힘든 한자어에 주를 달아 어려운 용어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역자가 그 문단의 해설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장자는 전국시대 몽(蒙)이라는 지역에 살았던 사람으로 본명은 주(周)이고 옻나무 밭을 관리하는 하급관리를 지낸 사람으로 생몰연대조차 불분명하다. 지금 현존하는 『장자』는 모두 33편으로 내편 7편은 직접 서술한 것으로 보고 외편, 잡편은 후대의 학자들에 의해 서술된 것으로 본다.

『장자』 라는 텍스트만 읽어보는 것으로 장자의 사상과,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장자의 내용이 다양하고 많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차 자료를 대강이나마 읽지 않고 장자를 말할 수는 없다.
한자문화권의 사상과 문학, 문화의 기저에 자리 잡고 있는 『장자』 고전 중의 고전이라 말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은유와 우화로 이루어져 문학적으로 수작으로 꼽히고 있으며 조선 문장가의 글쓰기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한문고전을 번역하는 것은 지난하고 힘든 작업이다. 특히 어려운 한자어를 이해하기 쉽게 풀이하여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를 활용하여 쉽게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 쉽게 표현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군더더기가 많이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소요유’를 ‘어슬렁 어슬렁 노님’이라고 우리말로 옮겼는데 이 말에 장자가 말한 ‘소요유’란 의미를 어느 정도 내포하고 있을까?

초나라 왕이 장자에게 사람을 보내어
“국내의 정치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장자는 “내가 듣건데 초나라에는 신령스런 거북이 있는데, 죽은 지 3,000년이 되었는데 임금은 그것을 비단으로 싸 상자에 넣어 묘당(廟堂) 위에 보관한다고 합니다. 이 거북의 입장이라면, 그가 죽어서 뼈만 남겨 존귀하게 되겠소, 그렇지 않으면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겠소?”
그 사람이 “그야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려 할 것입니다.”
장자가 말하였다. “그럼 가시오. 나는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고 다니면 살려는 것이오.”(p418「추수(秋水)」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고 싶은가? 사회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연에서의 자유를 누리고 싶지 않은가? 혼란하고 각박한 사회에 경쟁에 시달리며 세속적인 가치가 절대시 되는 현실에 많은 위안을 받고 싶지 않은가? 그럼 『장자』를 한 번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림외사 - 상 을유세계문학전집 27
오경재 지음, 홍상훈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학은 각 시대에 고유하게 존재하는 특수성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초월하여 존재하는 보편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 이를 우리는 고전이라 하여도 무방할 것이다.

‘고전’으로서 󰡔유림외사󰡕는 지금까지 다양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문학적인 면에서는 중국소설사에서 본격적인 풍자소설과, 현실주의 소설의 맹아로 이해될 수 있고 철학적으로는 인간의 존재론적 문제에 대한 근원적 탐색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물군상에 대한 묘사를 통해 당시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사상을 드러내고 있다.

 󰡔유림외사󰡕는 명대(明代)의 󰡔삼국지연의󰡕, 󰡔수호전󰡕, 󰡔서유기󰡕, 󰡔금병매󰡕와 더불어 청대의 󰡔홍루몽󰡕과 함께 6대 기서로 불리며 중국 고전 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18세기 오경재가 지었다. 오경재는 남경으로 이주한 후 불행과 고통의 체험을 통해 비판적으로 통찰한 사회 현실, 타락한 지식인 사회의 본질을 10 여년 동안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자전적 작품으로 루쉰에 의해 중국고전 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풍자 소설로 평가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을유문화사의 󰡔유림외사󰡕는 중화서국 와한초당본 56회본을 저본으로 하여 중국문학 전공자인 홍상훈 외 4인 의해 공역된 책으로 기존의 비전공자에 의해 오역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고 한다. 그리고 책 말미에 주를 상세히 달아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와 고사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와한초당본이란 각 회의 작품 말미에 간단은 평을 단 것으로 그 내용은 대개 󰡔유림외사󰡕의 주제사상과 풍자예술, 묘사수법, 인물의 품평과 창작기법에 대한 평은 단 것으로 독자가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유림외사󰡕는 370여명에 달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과거 합격과 부귀공명을 놓고 벌이는 55회의 드라마로 당시 사회의 모순과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으며 지금과도 별반 다름없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돌위에 새긴 생각
정민 엮음 / 열림원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옛글은 나에게 마음을 시원하게, 촌천살인으로 따끔하게 비수를 꽂는듯 아프게 그리고 여유롭게 다가온다 이 어지럽고 답답한 세상에서 정신만은 한적한 당시로 소급되어 가는것 같다. 그래서 한문이라는 공부에 매력을 느끼고 또 할수록 첩첩산중이란것을 깨닫는다. 어려움을 느낄때 돌위에 새긴 생각에 나타난 전각을 보면서 당시의 사람과 교감 하면서 마음을 달래곤 한다

실제로 내용만 훑은다면 한두시간이면 끝나는 양이다 그러나 전각을 보고 다시 마음속에 새긴다면 항상 보고 있어도 다 읽지 못한다. 전각과 비교하며서 글귀에서 하나하나의 내용을 음미하면서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는것은 어떨까 너무 길 글귀는 다분히 교훈적이고 진부적인 생각이들지만 여기에는 짧게 짧게 쓰여진 글귀라. 바로바로 마음에 와닿는 글이대부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문과 함께하는 고사의 세계
김신중 외 지음 / 박이정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고상성어에 관한 책이 한두권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일일이 살펴보지는 못하였지만 일반인들이나 수험생 중고생이 보기에는 일상생활에 자주 쓰이지 않은것 까지 모조리 올려놓아 방대하거나 아니면 너무간단하게 소략한것이 대부부인것 같다.

고사성어는 특정한 고사에 의해서 나온 성어이다. 그러므로 고사성어의 한자만을 가지고 풀이해서는 정확한 뜻이 와 닿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유래한 고사성어와 함께 숙지해야 제대로 사용할수 있다.

이책 고사의 세계는 많은 양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꼭필요한 성어의 고사의 유래에 대해서 원문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뜻이 비슷한 성어, 속담 그리고 언어생활에서 쓰이는 예문이 있어 고사성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나 이제막 한문을 전공하는 초학자에게는 더없는 자료가 아닌가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태일 평전 - 개정판
조영래 지음 / 돌베개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오늘로 전태일이 항거한지 33주년 되는날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노동자는 죽음으로 항거하고 있다 달라진게 무엇인가? 항상 이런책들을 읽으면 느낄수 있는 가슴 깊은곳에서 부터 밀려오는 뭐라 설명할수 없는 기운이 일어난다.

1970년 11월 13일

'근로 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외치면서 22살의 짧은 삶을 마감한 전태일.. 1960년대는 4.19혁명이 열었다면, 1970년은 전태일의 분신으로 열었다고한다.

그는 국민학교 2학년에 공민학교 1년 여정도의 학력이 전부이다. 어려을때부터 가난에 쪄들어 살면서 구두닦이, 신문판매, 가출을 통하여 세상의 밑바닥의 생활을 하다 끝내 주린몸으로 배고프다면서 세상을 떠났다

누가 그를 죽게 만들었는가. 내가 보는 세상은 내가 보는 나의 직장, 나의 행위는 분명히 인간 본질을 해치는 하나의 비평화적 비인간적 행위이다. 하나의 인간이 하나의 인간을 비인간적인 관계로 상대함을 말한다. 아무리 피고용인이지만 고용인과 같은, 가치적으로 동등한 인간임에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을 물질화 하는세대, 인간의 개성과 참인간적 본능의 충족을무시당하고 희망의 가지를 잘린채 존재하기 위한 대가로 물질적 가치로 전락한 인간상을 증오한다.

어떠한 인간적 문제이든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 가져가야 할 인간적 문제이다. 한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모든 것을 박탈당하고 박탈하고 있는 이 무시무시한 세대에서 나는 절대로 어떠한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는 것이며, 동시에어떤한 불의도 묵과하지 않고 주목하고 시정하려고 노력할 것 이다.

인간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인간들이여. 그대들은 무엇부터 생각하는가? 희망과 윤리를? 아니면 그대 금전대의 부피를?

전태일의 윗글은 그의 생각을 그의 울분을 그의 분노를 생각하고도 남는것 같다.

청계천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의 노동자들 13살 된 어린 아이들이 허리도 펴지 못하는 공간, 먼지투성인 공간에서 14시간씩 근무하고 몇년이상 일하면 모두가 여러가지질병에 시달리는 생활 안타까운 생활이다 그러한 근무조건을 개선시키려 자기의 몸을 산화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 관한 이야기이다. 너무나 인간적이고 인간적인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

전태일이 그렇게 떠난지 33년이 지난지금 우리의 노동현실은 많은 변화가 있는가. 지금도 노동자들의 파업을 빌미로 그들의 재산을 가압류하고 활동하지 못하도록 회유하고그로 인한 압박과 억압으로 죽음으로써 항거하는 노동자가 계속해서 생겨 나고있는 실정이다.

진정 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사는 날이 언제나 올려나 99개를 가지고 있는 자가 1개만 가지고 있는 못 가진자에게 그 하나 마저도 빼앗어 기어코 100을 만드려 하는자들 얼마나 많은가.

위대한(?) 70년대 박정희 정권의 영향으로 우리는 이런 멋지고 발전된 사회에 사는것에 감사하여야 하는가.? 오직 (그 들이 생각하는)국가의 발전과 그들의 권력을 위해서 힘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희생되고 가진자들은 더욱 가지고 없는 자들은 항상 안타까워 하는 현실에서 살아야 하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