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8 - 망가진 여행 어떤 날 8
강윤정 외 지음 / 북노마드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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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는지 모르겠거든, 어디서 오는지를 기억하라."

- 아프리카 속담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을 망가진 여행에 대한 기억(과 추억 사이)


오은 시인의 [여행을 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 꼭지를 보며 생각이 난 것이 있다. 오은 시인의 여행은 그야말로 '싫은 것'으로부터 시작 된 '싫음'을 탈피하고자 했던 여행. 나는 그와는 반대로 '좋음'으로 시작했던 친구들과의 여행이 있었다. 때는 날이 좋았고, 출발 전의 설렘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친구들, 그리고 친구의 남자친구와 차를 타고 강원도 밤바다를 보러 떠났었다. 차 안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리듬 타며 몸을 둥가둥가하고 세상 그렇게 신났던 적이 있었을까. '망가진 여행'의 시작은 강원도 삼척에 도착해서부터 시작 되었다. 삼척에서 친구 남자친구의 그 친구들과도 합류를 했다. 삼척 해수욕장 카페에 앉아 무엇을 할지 고민을 했다. 어디를 갈지, 어떤 바다를 보러 갈지.(해변 앞에 있었으면서) 그러다 한 친구가 삼척 해변 옆에 인적이 드문 산책로가 있다. 거긴 현지인들만 알 수 있는 최고의 코스다. 라고 하여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그 길은 지금의 삼척 대명리조트가 들어설 자리라 진작부터 통행로가 차단 된 곳이었다. 그러려니 했었다. 강릉 카페 거리를 가자고 했다. 24시 카페가 많을거라고. 강릉에 갔지만 카페는 커녕 깜깜한 해안가에 비만 추적추적 내렸다. 머리는 서서히 떡이 지기 시작했다. 정동진을 가서 해 뜨는 걸 보러 가자고 했다. 몇 년만에 간 정동진, 그곳은 내 기억에 남아 있던 정동진의 모습이 아니었다. 결국엔 강릉 시내로 목적지를 옮겼다. 피곤함을 좀 풀기 위해서. 남자인 친구들은 외딴 곳에 차를 주차 해놓고 차안에서 잠이 들었고 여자인 우리들은 그 새벽에 강릉 시내의 모텔들을 사방팔방 찾아 다녔다. "빈 방 있어요?"하며 겨우 찾아낸 여관 같은 모텔. 쾌적하지 못한 그곳에서 우린 바다 코끼리 떼처럼 바닥에 붙어 누워 웃음을 터뜨렸다. 최악의 여행이었는데, 그런데도 자꾸 웃음이 나고 즐거운 건 뭘까 하고. 




오은 시인은 글의 말미에서 말한다. '여행에 대한 두려움은 여행이 가져다주는 설렘과 한 끗 차이다.' 라고.

설렘이냐, 두려움이냐. 이 둘 중 하나인 것이다.

어쨌든 망가진 여행도 추억(과 기억 사이)으로 남기려면 떠나야 한다. 일단,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우리 가슴에 품고 있는 '망가진 여행'이라는 사진첩을 꺼내 볼 수 없겠지.


<어떤 날>시리즈는 늘 생각하고 늘 이야기 하지만 혼자 여행을 유발하는 책이다.

내 기준에서 건강에 좋은 책이라고 해야 하나.

특히나 이번 8편, <망가진 여행>은 더욱. '망가뜨리고 싶은' 주체를 맞닥들이기 위해 짐을 싸게 만든다.

그리고 떠남으로써 마음을 건강하게 만든다.

<어떤 날8>을 읽고 나는 다시 여행 자극을 받았다.

여행을 일부러 망가뜨리기 위함이 아닌, 떠남으로써 마주할 망가질 수도 있는 시간들을 기대하며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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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8 - 망가진 여행 어떤 날 8
강윤정 외 지음 / 북노마드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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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을 망가진 여행에 대한 기억(과 추억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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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연결 - 검색어를 찾는 여행
아즈마 히로키 지음, 안천 옮김 / 북노마드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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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새로운 정보를 만날 필요는 없다. 만나야 할 대상은 새로운 욕망이니까."

- 아즈마 히로키 <약한 연결> 中



어딘가로의 여행을 시작하기 앞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것은 항공권을 예매할 것이고

여행지에서 머물 숙소를 예약할 것이고. 그 다음 절차가 바로 여행지를 '검색'하는 것이다.

검색의 과정은 단순하다.

'OO 가볼만한 곳' 또는 'OO 맛집' 검색을 우선 순위에 두곤 한다.

막상 그 여행지에 가면 검색했던 맛집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하고, 그 여행지에서 가볼만한 곳에서도

사람이 차고 넘쳐 늘 피로감을 몰고 오고는 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항상 임팩트 있는 검색만을 선호한다. (특히 여행에서는)

정확함을 선호하고 남들이 많이 해야, 가야, 먹어봐야 '좋은 것'이라고 결론짓는 심리 때문이다.

지금껏 우리가 구글을 통해, 그 외 포털 사이트를 통해 해온 검색 행위는 강하고 임팩트 있는 연결이었다.


<약한 연결>의 저자 아즈마 히로키는 그 '강한' 연결의 고정 관념을 우회적으로 이야기 한고 다른 차원의 연결로 이야기 한다.

우리가 검색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여행지의 진짜 명소가 있을 것이고,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맛있는 맛집이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에도 있지만 모두 자기가 쓰고 싶은 것만, 봤던 것들만 인터넷에 기록을 한다.

뚜벅이 배낭 여행자가 본 여행지에 대해서만 쓰고, 부자는 부자가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모습만을 기록하는 것이다.

아즈마 히로키는 그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눈앞에 검색 된 것에만 의존하는 현재의 삶에 대해.



"당신은 스스로 자유롭게 검색한다고 여기겠지만, 사실 구글이 취사선택한 틀에서 이루어진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한 타자(他者)가 규정한 세계 안에서 생각할 뿐이다. 점점 그런 세계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인터넷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그 통제에서 벗어날 방법은 오로지 하나. 구글이 예측할 수 없는 말을 검색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것이 가능할까? 이 책의 답은 단순하다. ‘장소’를 바꿔라. 그뿐이다. "

- 아즈마 히로키 <약한 연결> 中



이제는 강한 유대관계에서 벗어날 때다. 아즈마 히로키는 그렇게 말을 하고 있다.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된다.

뻔한 검색의 울타리에서 세 발자국 정도 걸어나와 뻔하지 않은 나의 검색 결과를 만들어내면 되는 것이다.




"이제는 여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차분하게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겨야 한다. 그래서 여행이 필요하다." 

- 아즈마 히로키 <약한 연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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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연결 - 검색어를 찾는 여행
아즈마 히로키 지음, 안천 옮김 / 북노마드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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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구글에만 의지해왔던 ‘검색‘ 이라는 걸 다시금 곱씹게 되었어요. 검색을 ‘여행‘으로 만들고 여행을 내것으로 만드는 삶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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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7 - 꿈결 같은 여행 어떤 날 7
강윤정 외 지음 / 북노마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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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꿈'은 내게 완벽히 죽어 있는 단어였다.
- 위서현 [그대의 꿈꿀 권리] 中


나는 바로 어제도 어딘가를 하염없이 걷는 꿈을 꿨다.
요조의 글 '지호'에서도 요조는 꿈에서 골목길을 걸었다고 한다.
나는 물이 마른 강변의 돌길을 걷는 꿈을 꿨다.
이런 꿈들은 뭐 언제나라도 꾸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꿈의 발자취는 모두가 여행이다.

꿈속에서 만난 친구, 꿈속에서 걸었던 골목, 꿈 같은 여행, 처음의 시작.
꿈은 그리 멀리 있지도, 여행은 또 그렇게 먼 발치에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꾼 꿈을 <어떤 날7> 작가들에게 이야기 했더라면
그들은 단연 여행을 행한 것이라 이야기 했을 것이다.
책이 말한다.
여행은 멀리 있지 않다고.
바로 어제도 꿈을 꿨다면 단지 현실보다 깊은 여행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그것이 내가 누려야 할 아름다운 꿈의 권리다.
- 위서현 [그대의 꿈꿀 권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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