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를 던지다 - 왕들의 살인과 다산의 탕론까지 고전과 함께 하는 세상 읽기
강명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알라딘의 책소개가 그럴듯하여 얼른 주문하여 오늘 받자마자 다 읽었다. 

책의 특성이 과히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흥미가 있을만한 에피소드 위주로 구성이 되어 있어 부담없이 슬슬 읽다보면 금방 다 읽을수 있는 그런 구성이다. 나또한 역사가 주는 교훈에 관심이 많은지라...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역사의 진실에 대해 쓴 책을 이것 저것 살펴보는 것이 취미인데다, 특히 오늘의 우리에게 아직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조선시대의 뒷이야기를 캐낸 책이라고 해서 솔깃했던 것이다. 

그런데... 

책을 한 절반정도 읽어 나가자 슬슬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저자 스스로 책머리에 밝혔듯이 부담없이 쓴 잡문이고 어쭙잖은 글이라 눌러보시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이건 쫌 심하다.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책 하나를 줏어 심심풀이로 읽었다면 덜 억울하겠는데...인터넷 서점에서 제법 그럴듯히 광고하고 있고 내 피같은 돈 만원을 값으로 치른 책이 아닌가?  제목과 출판사를 보고 눈치를 챘어야 하는건데, 책소개가 그럴듯하여 흥미가 동하여 얼른 주문하고 이틀을 가슴 두근거리며 기다린 댓가치곤 참 허탈하다. 나이 어린 대학생들이거나 정치적 이해가 같아서 뭐든 관대하게 봐줄 사람들에게나 통할만한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문제의식을 매 에피소드마다 꼬박꼬박 얹어 올리니 왠만큼 열린마음으로 이해하려고 해도...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다. 조선시대의 모순을 비판하는 수준에서만 머물렀으면... 이책의 수준도 높아졌을 것이고 저자의 얄팍한 현실인식과 교양수준도 들키지 않았을텐데... 자신의 지적능력을 넘어서는 분야의 문제를 자꾸 건드리다 보니 말그대로 억지같은 시비를 거는 모양이 되어 버렸다. 

왠만하면 나의 교양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려 했으나...그럴듯한 광고에 혹해서 이런책을 비싼돈을 주고 사볼 사람이 또 있을까봐 리뷰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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