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동시조
꽃물그릇 울퉁이 -김윤정 쓰고 그림
아이들에게 시조의 맛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그림책이 나왔네요.
초등학생 아이들이 시조를 이해하기엔 아직 어려워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동시와 함께 배우고 있는 '동시조'는 어린이의 생각이나 느낌, 기호에 맞는 내용으로
시조의 형식을 빌려 쓴 것이래요.
이제 2학년이 된 아이의 국어 교과를 보니 1단원이 시를 배우는 것이더라고요.
꽃물그릇 울퉁이는 교과과정에도 연계되고 전통 운율도 느끼며 재미있게 시를 접할 수 있어요.
꽃물그릇 울퉁이를 읽어주니 생각나는 그림책이 강아지 똥이었어요.
오두막집에 울퉁불퉁 물그릇이 들어왔어요.
울퉁불퉁 못생겼다고 숲속 친구들과 다른 그릇들은 비웃네요.
울퉁이를 뭐에 쓰는 거냐며 놀려댔어요.
잔뜩 화가 난 울퉁이는 달콤한 향기 한가득 담아오려 했는데 쨍그랑 깨지고 맙니다.
훌쩍훌쩍 우는 울퉁이에게 작은 꽃씨 날아들어 작은 꽃이 피어나고
작은 꽃, 향기 한 아름 담고 숲속 친구들을 만납니다.
의성어, 의태어가 가득해 읽어주는데 지루하지 않고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었어요.
저의 옛 기억 속 시조는 졸린 거 아니었던가^^;;
세상의 비난과 편견에 맞서 싸워 자신만의 향기 가득한 꽃을 담은 울퉁이 처럼
우리 아이들도 아이들의 능력을 잘 찾아내서 예쁜 향기를 가득 담길 바라게 되네요.
동시조도 느끼고 배우며 그림 하나하나 살펴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