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제일 못된 아이 그림책 마을 37
단지 아키코 지음, 유문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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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애정 하는 위즈덤하우스 그림책 마을에서 37번째 그림책이 나왔어요.

동네에서 제일 못된 아이



9살 아들이 보자마자 이거 내 이야기 아니냐며 관심을 보이네요.ㅎㅎㅎ

표지에 있는 아이 동네에서 제일 못된 아이인데

심술은 맞아 보이지만 어쩐지 낯익고 정감이 가네요.

친구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하는 이 아이의 이름은 심술쟁이예요.

그림 속에서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상상이상으로 아이들을 괴롭힙니다.

 


멀리서 지켜보던 유령이 심술쟁이에게 함께 동네 아이들을 더 겁먹게 하자고 제안하죠.

심술쟁이는 유령과 함께 유령들이 아이들을 겁주려고 연습하는 들판으로 갔어요.

우리의 심술쟁이는 유령을 보고도 겁먹지 않고

유령들을 지켜보다가 유령들에게 괴롭히는 방법을 전수해 줍니다.

유령들은 무서워서 다들 도망가죠.

유령도 무서워서 도망가게 하는 심술쟁이 능력 대단하네요.

들판에 혼자 남겨진 심술쟁이는 갑자기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을 가죠.

도망가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남들 괴롭히더니 벌받는 느낌이랄까 통쾌합니다.

동네에 도착한 심술쟁이의 모습을 보니 통쾌함은 없어지고 안쓰럽기까지 하네요.

 


친구들은 모두 깜짝 놀라 심술쟁이를 보고 심술쟁이는 친구들에게 무섭 지라며 놀리다가

친구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네요.

그 모습을 본 친구들은 한 명씩 돌아가며 심술쟁이의 어깨를 톡톡 토닥여 주였어요.

심술쟁이는 몸 어딘가 둥실하고 떠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죠.

그리고 심술쟁이는 싱긋 웃었어요.

 


마지막 결말은 글을 읽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바뀔 수 있을 거 같아요.

저희 아이들은 모두 심술쟁이가 친구들과 더 사이좋게 지내고 있을 거라고 하네요.

그동안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그림책만 보다가

동네에서 제일 못된 아이를 보니 많은 의문이 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 아이가 심술쟁이가 될 수도 있지만 내 아이를 괴롭히는 심술쟁이가 있으면

그 아이와 무조건 사이좋게 지내라고 이야기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서

6살 딸에게 물어봤더니

"심술쟁이처럼 굴면 하지 말라고 할 거야 그런데 계속 그러면 안 놀아줄 거야"라고 이야기하네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우정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누며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림체도 저희 아이들이 딱 좋아하는 느낌이고

그림 곳곳마다 찾아보며 이야기하기에도 좋은 그림책이랍니다.

아이는 저와 친구들을 괴롭히는 심술쟁이가 되지 않기로 약속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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