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아스무까에스 톨리마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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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판매 원두 중 최고다. 와인을 마시는 것 같은묵직한 바디감에 입 안에 부드럽게 남는 여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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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엘 보르보욘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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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는 은은하고 맛은 고소해요. 맑은데 밍밍하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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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시다모 난세보_2020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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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연하고 은은하게 달콤한 맛이에요. 바디가 진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금 가볍다고 느낄 수 있어요. 상큼한 맛이 나서 요즘 마시기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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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하이쿠.센류 그림 시집 - 한 줄짜리 日本詩 에피파니 에쎄 플라네르
이수정 편역 / 에피파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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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시집 매대를 보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오프라인 시집 분야 베스트셀러는 거의 테마가 있는 좋은 시 모음이다.

나름의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일단 시집의 형태는 의외로 선물하기 좋은 완벽한 두께와 표지와 가격의 삼박자로 구성되어 있다. 너무 두껍지도 않고, 너무 도발적인 표지도 없고, 또 너무 비싸지도 않다. 애초에 선물하기 좋은 책의 형태로 되어 있는 셈이다.

게다가 시선집들의 경우 대개 보편적인 공감대를 타겟으로 하기에 거슬리는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시 분야 평면 매대의 베스트셀러가 시선집이 아닐 이유가 없는 것이다.    

 

<와카. 하이쿠. 센류 그림 시집>도 시선집이지만 주제가 뚜렷해 내용에 교양과 맥락이 있고, 또 표지와 디자인이 아름다워 선물하기에도 좋은 시집이다.

우키요에의 거장 호쿠사이의 파도가 그려진 표지만큼이나 내지 또한 아름다운데, 계절감이 가득한 그림이 쉼표처럼 고요히 실려 있다.

특히 이 시집은 원문과 독음, 번역된 단시가 한 페이지에 함께 실려 있어 천천히 읽어나가며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뛰어나다. 원문 밑에 독음이 있어 원어로 어떻게 발음이 되는지, 어떤 음과 리듬을 가지고 있는지까지 가늠할 수 있는 점이 독자에게 전달되는 시의 내용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짧고 생활감 넘치는 것이 시라면 나도 써볼수 있을 것 같은데? 라는 독자의 마음을 간파하듯 저자의 자작 와카, 하이쿠, 센류가 챕터의 말미에 함께 실려 있는 것도 재미있다.

 

그야말로 시는 삶을 들여다보고, 삶은 시를 들여다보는 '한 줄짜리 일본시'가 가득한 그림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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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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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허블에서 제공한 가제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2회 과학문학상 대상작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포함한 7편의 단편 중에서 가장 사로잡힌 작품은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한국인 우주인 후보로 선정된 가윤은 터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젊은 엘리트 여성이다. 터널은 저 너머의 다른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고 여겨지는 초소형 블랙홀의 외관을 한 일종의 연결통로다.

터널을 통과하기 위한 우주인 후보로 선발된 가윤은 터널 통과를 위해 압력과 중력가속도에 견디기 위한 신체 개조를 받아야 한다. 사이보그 그라인딩이라 불리는 이 신체 개조 과정은 가윤의 이모나중에 밝혀지지만 혈연관계로 이루어진 사이가 아닌이자 최초의 터널 프로젝트를 수행한 우주인이었던 재경 역시 겪었던 과정이다.

 

최초의 터널 우주 비행사이자, 한국인 여성, 그것도 마흔 여덟 살의 중년 여성인 재경은 그녀를 향한 사회적 압박을 물리치고 사이보그 그라인딩을 견뎌낸 유능한 여성이었다. 그런 재경은 당연히 가윤의 롤모델이자 영웅이었다.

그러나 터널 프로젝트를 수행할 우주인 후보로 선발된 후 가윤은 자신만 알지 못했던, 감춰진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영웅이었던 재경이 터널 프로젝트 과정에서 사망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최종 테스트까지 견뎌 냈음에도 도망치듯 자살했다는 사실이었다.

 

재경은 터널 건너편의 새로운 우주로 넘어가기 위한 혹독한 신체 개조 과정을 마쳤지만, 터널로 가는 캡슐에는 탑승조차 하지 않았으며, 바다로 뛰어들어 자살했다.

재경을 영웅으로 생각하며 그녀의 길을 따라 걸었던 가윤은 신체 강화 훈련을 견디며 어째서 재경이 출발 직전 그런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린 것인지 생각한다.

 

가윤은 재경이 자살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지만, 그녀를 비난하지는 못한다. 여성이 여성을 쉽게 비난하지 못하는 그 지점을 소설은 이렇게 드러낸다. 여성이기에 맞닥트리는 사회적 압박,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와 자신의 존재가 여성 대표인 것처럼 강제로 붙여지는 주홍글씨 같은 타이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어떻게 가윤이 모를 수 있겠는가. 자신의 영웅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가윤은 재경의 선택에 대해 이유를 찾기 위해 고민한다.

그리고 가윤은 이유를 찾아내는데, 그 이유야말로 이 단편에서 가장 유머가 넘치고, 가장 당황스럽고, 가장 타당하여 말할 수 없이 복잡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재경은 신체 개조로 완성된 강인한 육체가 극한의 장소인 심해에서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스스로를 시험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사실만 놓고 보면 재경은 자신이 성취해 낼 최고의 성과를 눈앞에 두고 모든 사람거의 전인류에 가까운의 기대와 신뢰를 무참히 박살 낸 사이코패스 혹은 부적합자, 낙오자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이 한 장면을 통해 만약 이 세계와 우주를 관망하는 하나의 시선이자 기술력을 신이라 부른다면, (그럴 리가 없겠지만) 그런 신의 논리가 여성을 차별하지 않는다면 여성인 내가 어디까지 내 맘대로 살 수 있을까를 상상했다.

나 역시도 최고의 과학기술로 강화된 신체를 통해 온전히 나 자신의 능력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시험해 볼 기회가 온다면, 재경과 비슷한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강화된 신체에 대한 욕망은 여성으로 살아온 내게 늘 존재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 소설은 주인공인 가윤을 재경을 비추는 거울이나, 영웅의 뒤를 좇는 존재로 끝내지 않는다. 가윤은 재경이 보지 못한, 혹은 보지 않기를 선택한 또다른 우주의 존재를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기를 갈망하고 노력하는 어엿한 한 여성이며, 소설의 결말은 가윤과 재경, 두 명의 여성을 온전히 지지한다.

 

신체를 강화하는 기능적 의미의 개조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는 의미심장하게도 단편집의 맨 끝에 실려 있다.

여성 우주 비행사의 임무 수행에서 생리가 신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제대로 연구되지 않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는, 놀랍도록 균형을 잃은 시대다.

 

모두들 읽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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