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 읽는 내내 그저 변명으로만 보여 불편했다..
이 어머니의 입장을 압축하자면(적어도 나의 입장에서)
"나는 이렇게 정상적 이었는데 내 아들이 이런일을 벌이다니 이해할수 없어..분명 이건 다 사회탓이야"
"하지만 내 아들이 이런짓을 할 조짐이 보였다면 나는 정상이니까 말리기 위해 무슨일이든 했을거야! 근데 그런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어~! 우리아들은 집에서 사랑스러운 아들일 뿐이었거든!"
나는 피해자의 입장으로 가해자의 어머니를 겪어본 사람이다.
한국적 어머니의 정서(?)일수도 있지만 악랄한 거짓말을 한 자식을 그 어머니는 "우리애가 얼마나 순진하고 착한줄 아느냐"로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나는 매우 상처가 된 공격을 한번더 가해자의 어머니로부터 받았다.
그리고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그 가해자의 행동(악랄한 거짓말)을 아는 나의 주변인들에게 그 가해자의 어머니가 하고 다닌 말이다
" 우리 아이가 한 행동때문에 저는 너무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 어미로서 할말이 없다 "
" 제가 다 잘못 가르친 탓입니다. 피해자 누구씨에게 너무 미안해요.."
" 언제 한번 피해자 누구씨에게 딸아이와 같이 가서 사과하고 싶은데 그분이 화가 많이 나서 우릴 용서해줄것 같지 않다.."
곧 주변인들은 그 가해자와 가해자의 어머니를 동정하고 나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주변인들은 적어도 가해자의 어머니는 정상적이고 경우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나는 제대로된 사과한번 받지 못했는데 "용서"를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까지 몰리게되었다.
물론 이 책의 저자인 가해자의 어머니가 이런 상황을 노리고 책을 썼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가해자의 어머니를 겪어본 나로서는 매우 불편한 책이 아닐수 없었다.
과연 한 인간이 " 어머니"의 지위에서 자신의 아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할수 있을까?
나는 절대 그럴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어떤 슬픔을 느낄수 있었는데
전적으로 "내 아들이 살인자(범죄자)가 된 슬픔"과 "자살한 아들의 어머니로서의 슬픔"이지
"내 아들의 잘못으로 생긴 수많은 희생자들에 대한 슬픔"이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