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한 BL이 그리운 분께 추천.

마우리와 용 - 코믹 라르고 Comic Largo
모토 하루히라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3년 12월

개인적인 생각으로 소프트한 bl은 대체로 재밌다. 이유는 물론 잘 모르겠지만 아마 '에로'보다는 '스토리'에 초점을 맞춰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역시 소프트 bl의 범주에 속하는 마우리와 용은 우리가 흔히 bl에서 접할 수 있는 남자 간의 격정적인 사랑보다는 좀 더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사랑을 전반적으로 담고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순례의 정령인 용과 그 마을에 여자가 다 잡혀가는 바람에 대신 용에게 바쳐진 마우리. 처음엔 여자가 아니라서 돌려보내려 했던 용은 마우리가 마을 남자들의 성욕풀이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를 돌려보내는 대신 함께 지내기로 한다. 용과 함께 지내게 된 마우리는 행복을 느끼고, 어느 날 마을 남자들을 만나 겁탈의 위기에 처한다. 다 말해주면 재미가 없어질테니 더 이상은 적지 않겠다.

마우리와 용 이외에도 다른 순례의 정령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하나같이 재미있고 귀엽다. 비를 내리는 순례의 정령, 봄을 부르는 순례의 정령, 큰 말의 모습을 한 순례의 정령까지.

마우리와 용 사이에 태어난 아이도 귀엽고, 사나워 보였던 용님의 인간화된 모습도 무척 매력적이었고, 다른 순례의 정령과 그의 연인 이야기도 볼만하다. 만약 요즘은 야한 것에 질려서 마음이 힐링될 만한 소프트 bl을 찾고 있다면 강력히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