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꽃이 되다
최삼영 지음 / 하영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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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꽃이 되다!!!

제목이 마음에 딱 든다.

시를 쓰는 여자목사님이라~~~
나는 꿈도 꾸지 못한 멋진 일을 하시는 최삼영 시인의 시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내내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나는 들판에 핀 꽃보다 꽃집에서 보는 형형색색의 인공미 가득한 꽃을 좋아한다.

시집은 계절을 테마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계절마다 피는 꽃들을 중심으로 한편의 이야기를 펼쳐놓은 듯이 엮여져 있었다.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꽃이름이 많았지만 시가 주는 감흥은 생김새를 모르기에 더 자유로운 점도 있고 어떤 빛깔의 고운 자태를 가졌기에 시인은 이런 감동을 받고 시를 읊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해서 재미있었다.

4부 겨울편의 시에서는 목사로서 시인의 경험과 신앙의 여정을 작품 속에 표현하여 기독교적 가치관을 문학작품 속에서 이해하고 공감하는 참신함을 경험하였다. 더불어 시가 묵상을 기록하는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2부 여름편에는 <담쟁이덩굴>이라는 제목의 시가 있다.

가파른 벽을 타고 기어오르며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에서 푸르고 무성한 녹색의 잎을 자랑하는 담쟁이덩굴에서 시인은 인생의 헛됨과 그 헛되고 무상한 삶 속에서 진리를 찾아 헤매는 어리석은 인생을 노래한다. 내모습을 딱 들킨 거 같기도 했다.
시인은 시내산을 오르고 병상에서 육신의 아픔과 씨름하는 삶을 살아낸 뒤 내일의 평화를 노래하고 칠포바다에서 울려퍼지는 하나님을 향한 경배의 찬양을 그 누구보다 기뻐하며 <천사의 나팔>을 불렀으리라.

코로나19로 어수선한 가운데
분호분홍한
파릇파릇한
노릇노릇한 선거꾼들이 영일대해수욕장을 누비며 다가온다.

다가오는 그들을 애써 무시하며 세차게 부는 바람에
몸을 실어 신나게 날아다니는 요트쟁이를 부러워하며
씨~~원해서 오히려 이가 시린
쓴 커피를 마시며


벗꽃이 꽃나비처럼 날아다니는
그렇게 나른하고 한가한 오후에
큰언니를 허무하고 황급하게 떠나보낸
쓰리고 쓰린 아픔을
노오란 바람에 실어 보냈다.

바람, 꽃이 되다

제목이 왜 미리 맘에 한껏 들었는지 이제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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