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성 요셉
루이지 마리아 에피코코 지음, 성염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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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난 사실 요셉 성인에 관해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가슴을 파고드는 구절이 자주 등장하는 이 책 덕분에 어느새 요셉 성인이 좋아졌다~


요셉은 등갓처럼
빛을 감싸 보호하고
더 어두운 곳에 빛이 도달하게 해준다.
요셉은 ‘덤’이다.
하느님이 마리아와 예수님 곁에 있게 하신 그 ‘덤’이다.
그는 지금도 계속해서
그에게 의탁하는 모든 이의 삶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11쪽)

사랑하는 사람은 물러설 줄 안다. (61쪽)

사랑은 상대방을 구체적으로 보살피는 일이다. (63쪽)

아버지는 저절로 되기보다 만들어집니다. (108쪽)

그것들은 결코 말을 건네오지 않습니다. 사랑의 열매가 아니니까요. 생명의 기운도 없습니다. 그 안에 시간의 숨결이 깃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공들인 시간이 빠져있는 물건은 모두 그처럼 냉랭한 뿐입니다. (121쪽)

목재를 마련하려면 나무가 필요하고, 나무를 키우려면 일단 씨앗을 뿌려야 한다는 것 그리고 씨앗을 얻으려면 먼저 꽃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까지는 수긍하면서도, ‘탁자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꽃 한 송이가 필요하다’라는 결론을 내릴 용기는 차마 내지 못하는 것이죠. 그런 말은 시인들이나 하는 거라고 치부해 버립니다. (123쪽)

참! 평소에 맘에 간직하고 있던 욥기의 한 구절을 우연히 이 책에서 발견했을 때 가슴이 먹먹했던 그 순간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는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 (96쪽)

복음에 나오는 요셉은 내내 말이 없지만, 그의 침묵은 웅변과 같은 힘을 지닌다. 말없이 온몸으로 사랑을 드러낸 요셉은, 자신이 누렸던 참된 행복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일상 속에 숨어 행복을 전하는 성인이 되라고 초대한다.

요셉 성인의 ‘사랑의 기술’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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