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존 A. 로 그림, 카를 뤼만 글, 최미경 옮김 / 책그릇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난 하고 싶은 게 많아요>는 제목만 읽어도 무슨 내용일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건 그림과 글 구성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 '나'가 하고 싶은 게 뭘까?

기껏해야 일상 생활에서 엄마가 안 된다고 하는 것을 하고 싶은 일이다. 그 일이 뭐냐면, 엄마를 달나라로 보내는 것(자기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을 테니까), 부엌에서 달콤한 음식을 모조리 꺼내 동물친구들과 침대에서 먹는 것(좀 지저분해도 상관없어), 음악을 아주 크게 틀어 놓는 것, 손에 물감 묻혀 벽에다 뭐든 다 그리는 것, 친구들을 불러 음료수도 실컷 마시고(누구 트림이 더 큰가!), 화분에 흙 파서 얼굴에 묻혀 이웃집 아줌마 놀래키고, 그 다음 침대 위에서 누가 높이 뛰나 겨뤄 보는 것(침대가 부서져도 상관 없어!), 실컷 논 다음 세수랑 양치질도 안 하고 침대로 쏙 들어가는 것...

그 다음은 엄마가 책을 읽어 줘야 하는데.... 그래야 잠들 수 있는데..  이때 주인공 '나'는 엄마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다시는 엄마를 달나라에 보내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엄마가 필요하니까.

어른과 아이가 함께 봐도, 읽어도 웃음을 주는 그림책이다. 무엇보다 그림을 보는 재미와 글을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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