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다이어 1
미셸 호드킨 지음, 이혜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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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와 친구의 죽음을 잊기 위해 전학한 주인공 마라가 새로운 학교에서 노아라는 소년을 만나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로맨스 소설이면서 두 사람이 상처를 극복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 소설이고 또 마라의 불안한 심리와 기이한 장면들이 독자의 마음속 공포를 끌어내는 호러 소설이다.

 

노아의 신비한 매력은 독자들에게 소녀 감성을 자극하여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노아에게 빠져드는 마라의 감정에 몰입하게 한다. 보통은 평범한 일상들과 두 사람의 로맨스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드리워져 있는 불안과 공포를 덮어주고 있다.

 

사고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마음 한 구석에 숨어있는 공포가 왠지 현실이 되어 나타날 것 같은 예감이 독자의 잠재의식 속에 자리 잡는다. 실제 일어나지 않는 일들을 보는 것을 본인도 인지하며 스스로 상황을 헤쳐 나가려는 마라의 침착함이 대견스러우면서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어 독자들은 읽는 내내 알 수 없는 으스스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교실이 무너져 내리는 환상이 보인다든가 거울 속에서 죽은 친구들이 보이는 등 초자연현상을 보는 것 같은 오싹함이 무심코 이야기에 빠져 궁금한 마음이던 독자의 긴장감을 깨우곤 한다. 마라가 보고 겪는 일들이 현실인지 그녀의 뒤틀린 세계인지 독자들도 혼란을 겪기도 하지만 무엇이 진실인지 미스터리를 추적해가는 재미도 주고 있다.

 

소설 속에서는 학교 내에서의 따돌림이나 폭력, 일부 공정하지 못한 교사들의 실태 등 학교 문제를 꼬집고 있고, 마라의 아버지가 맡게 된 청소년 납치 사건에서는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기도 하다. 책장을 넘길수록 독자들은 이 독특한 분위기의 소설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한스미디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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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려줘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2
A. S. 킹 지음, 박찬석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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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소년이 출연했던 TV프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원조 프로그램인 <Nanny 911>이었을 것이다. 비슷한 내용이긴 하지만 원인 분석과 문제 해결 과정에 약간의 차이가 있고 또 문화적인 차이도 있다.

이 책은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과 고발을 담고 있으면서 사춘기 청소년의 복잡 미묘하고 다양한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는 소설이다.

 

카메라에 담겨진 장면들이 실제모습들의 전부가 아니지만 시청자들에겐 편집되고 때로는 연출되기도 한 영상의 진행과정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리얼리티 TV쇼라고 해도 TV프로그램의 특성상 아이의 문제행동을 부각시켜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문제아라는 기억을 남겨 편견을 심어주는 부작용이 있는 것이다.

 

어른들이 잠깐이나마 아이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기회와 태도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은 정말 좋은 취지이지만, 모두 어른들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일 뿐, 5살 꼬마 아이의 입장까지 헤아리지는 못하는 것이다. TV 쇼를 찍기 위해 낯선 사람들이 집에 나타나고 카메라들이 자신과 집안을 찍는 상황은 아이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는 똥싸개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당황스럽다. 치료가 아니라 오히려 마음속에 화를 심어놓은 부작용이 되어버린 것 같다. 정작 아이에게 필요한 도움은 육아도서에서 흔하게 나오는 관심과 공감인 것이다.

 

자신을 편견 없이 대해주는 한나를 만나게 되면서 제럴드에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족관계 문제로 고통 받았던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게 되고 자신이 잘못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른들은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기위해 아이에게로 책임을 돌릴 때가 많다. 아이는 보호받지 못해 절망하고 상처받은 아이가 선택하는 행동이 문제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더 이상 과거의 상처에 사로잡히지 않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게 된 제럴드. 이제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게 된 그를 보면서 독자의 마음도 뿌듯해 질 것이다.

 

(미래인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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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화사들 - 우리가 만난 날의 기록 계회도, 제4회 한우리 문학상 청소년 부문 당선작 한우리 청소년 문학 4
윤혜숙 지음 / 한우리문학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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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서에 소속되지 않은 화가를 뜻하는 화사. 좀처럼 접하기 쉽지 않은 조선시대 화사들의 삶의 모습도 엿볼 수 있고, 조선시대 추리물이라는 점이 독특하고 색다르게 느껴진다. 익숙하지 않은 표현들과 단어들이 많은데, 청소년 독자들에게 문맥 파악 능력과 어휘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생전에도 별다른 정을 느끼지 못했기에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억울하거나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도 없는 주인공을 처음엔 이해하기 어렵다. 진수도 그의 어머니도 오히려 인국을 아버지처럼 의지하고 따랐기에 그의 살인범 누명이 억울하여 잊고 싶었던 아버지 사건을 알아보기 시작하는 상황부터 아이러니하다.

돈 되는 그림은 마다하고 그림이 뭔지도 모르는 무지렁이들의 모임을 쫓아다니며 계회도를 그리면서 화사대접도 제대로 못 받던 아버지가 미웠던 진수로서는 그림 솜씨에 대한 칭찬이나 부전자전이라는 말들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채 종결되었던 살인 사건을 다시 조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버지가 그렸던 계회도의 행방과 내용이 전개될수록 밝혀지는 그림과 권력의 관계 등의 이야기들 속에서 예술가들의 고뇌들도 엿보인다.

 

제 몫도 못 챙기는 한심한 아버지로 여겼기에 그처럼 살지 않겠다는 생각은 강하지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는 최 훈장의 물음이 이상하게 들릴 만큼 자존감은 낮은 상태의 진수가 안타까웠지만 아버지의 참모습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되고 한층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며 청소년 독자들의 마음도 한창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민란이 자주 발생하고 매관매직이 비일비재했던 순조 시대를 배경으로 김홍도, 윤두서, 안견 등 유명 화가들도 언급되는 등 역사적 지식들도 접할 수 있다. 추리소설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어 수상한 인물들 중에서 진짜 범인은 누구일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책장을 넘기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권력과 타협하여 부와 명예를 누리는 사람들은 인간 사회에서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힘없고 가난하더라도 타협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고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가치관과 용기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청소년 독자들도 세상사에 대한 이치도 어렴풋이 깨달아 질 것 같다.

 

(한우리 문학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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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 - 삶의 근원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황석공 지음, 문이원 엮음, 신연우 감수 / 동아일보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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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노인에게 테스트를 받은 후 전수받았다는 일화부터 신비롭게 느껴진다. 장량 본인은 책을 전할 만한 인재를 선택하지 못하고 자신의 무덤에 책을 묻었을 만큼 아무에게나 전할 수 없는 책의 가치가 느껴져 더욱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한 문장 단위로 원문을 제시하고 그 의미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자의 뜻을 짚어주기도 하고 흥미로운 일화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 주기도 한다. 고전과 현대를 이어주는 저자의 편역을 통해 각 문장들이 품고 있는 깊은 의미들을 차근차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1,336자의 얇은 책, 병법서도 아닌 책이 ‘모략 제1서’로 평가되기도 했을 만큼 이 책에는 철학과 원칙, 개인의 수양 강화, 사회 안정과 통치 등 ‘처세의 격언과 세상사에 대한 심원한 진리가 가득한 교과서’라는 저자의 말처럼 인간사의 모든 이치에 대한 안내서처럼 느껴진다.

 

만물의 근본인 도(道), 덕(德), 인(仁), 의(義), 예(禮) 중 한 가지라도 모자라서는 안된다.

성실히 수양하고 인내하면서 재덕을 겸비해두면 때가 왔을 때 흔들림 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너그러움이란 사람들의 보편적 경험 가운데 개인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사정을 헤아려주는 것이다.

(본문 내용 중에서)

어디선가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본 것 같고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들려서 지혜를 얻고자 큰 기대를 한 독자에게 따분하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서 실패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그런 당연한 이치를 깨달아 마음속의 중심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방향을 잘 잡아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현명하게 처신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 배운 가르침들을 나만의 지혜로써 실생활에 적용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동아일보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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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와 형사들의 여름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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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와 마법사 소녀의 조합이 색다르고 살인사건이 무섭거나 오싹하지 않고 오히려 코미디 느낌이다. 익살스러운 상황들과 표현들에 독자들도 점점 익숙해져가며 어떤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될지 기대가 되는 책이다.

 

주인공인 소스케 형사는 딱히 유능한 형사처럼 보이지도 않고, 홍일점이면서 몸매 좋은 쓰바키 경위를 보는 낙으로 직장에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 경위에게서 질타를 받으면서 유쾌하다고 생각하는 변태 같은 모습에 독자들은 어이없어 웃음이 난다.

 

그렇게 다른 데 정신팔려있는 것 같은 소스케 형사지만 멋지게 사건을 해결한다. 마법으로 도와주려는 마리에게 형사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사양하는 소스케였지만, 사건을 해결할 때는 마리의 마법이 살짝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용의자가 진범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마법을 썼지만 진실을 알았다고 해도 마법은 증거가 될 수 없기에 형사로써의 능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마리가 사람을 주먹으로 치거나 박치기를 하면 마법이 발동하여 기억을 바꾸는 상황들이 판타지 느낌보다도 만화 같은 느낌을 준다.

진지하게 수사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마음속에서는 여성들의 몸매를 감상하거나 엉뚱한 상상을 하는 여유를 부리는 것이 소스케 형사의 매력인 듯하다.

 

사건에 대한 단서를 찾으며 범인이 누구인지 맞춰가는 추리소설이 아니라, 사건이 벌어지는 장면을 먼저 보여주고 시작한다. 범죄자의 행동과 이유 그리고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사건을 풀어가는 재미가 아닌 형사들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가는 지를 지켜보면서 예상치 못한 내용들이 전개된다.

 

(지식여행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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