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관한 7가지 거짓말
존 제이콥스 지음, 김명식 옮김 / 학지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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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많은 부부와 개인들을 상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결혼에 대한 거짓 환상에서 깨어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에 대해 다루고 관계 증진을 위한 연습을 할 것을 조언해 주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는 가운데, 결혼에 대한 책들은 여성을 위해 쓰여진 책이 많고 책을 읽는 것도 대부분 여성이라는 사실에, 그럴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왠지 서운하다.

 

이 책은 남성과 여성 모두 공감하도록 두 입장을 모두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결국 부부가 둘 다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자신을 방해하는 것과 상대방의 장단점 등 사실적이고 때로는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만 더 강해질 것이라 한다. 현재와 미래를 위해 부부생활 문제에 잘 대처해야 하는 중요성을 인식하라고 말한다.

 

장기간의 사랑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능력에 세 가지 중요한 변수가 있다고 한다. 실망감을 참고 이성적으로 상대의 변화를 잘 이끌어낼 수 있을지, 배우자의 성격과 행동의 한계를 어떻게 정할지, 그런 한계점을 갖고서도 잘 살 수 있도록 얼마나 훈련되어 있는지 등이 그것인데, 그 변수 중에 하나라도 인내력을 초과하게 되면 고통스러운 환멸이 시작되면서 그 관계는 무너질 것이라고 한다. 무조건적 사랑은 정서적 애착으로 이어져 상대방에게 집착하고 조종하도록 부채질하는 비현실적인 신념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말을 들어줘야 하고, 상대의 감수성, 신념, 욕구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p82)

자신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분리하고, 서로 원하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공유하고, 사랑의 한계에 대해 협상하는 3단계의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결혼 전 만남의 초기에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기혼자들은 깊이 공감하는 반면 미혼자들은 합리적이라 생각은 하겠지만 불편한 관계가 될 것을 꺼려 실행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결혼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와 배우자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발견하고 배우며, 동시에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p25)

그 외에도, 결혼생활을 증진시키기 위한 몇 가지 규칙과 방법,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원가족의 영향과 과거에서의 역할을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 자녀와 부부의 생활에서의 중요 순위와 양육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성생활에 대한 새로운 이해 등등 결혼생활을 변화시키기 위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학지사 출판사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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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인성 콘서트 - 조화롭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십대를 위해 현직 중.고등학교 교사가 들려주는 10가지 인성 이야기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9
권순이 외 지음, 이소라 그림 / 꿈결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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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은 채 돈, 물질, 명예 등을 좇으며 살아가게 되면 늘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청소년의 입장에서는 막연하게 느끼고 동의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학교와 군대에서의 집단 괴롭힘과 폭력문제, 정치와 경제 등 사회 권력 계층의 양심불량으로 인한 범죄 등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의 근원이 인성교육의 부재라고 염려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독서는 역시 인성교육의 좋은 방법이다. 이 책에서는 배려, 소통, 공감, 감사, 존중, 책임감, 정직, 인내, 온유한 성품, 자기 조절 등 인간의 기본적인 10가지 인성에 관하여 짧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감정들을 알려주고, 이 감정들이 왜 중요한지 설명해준다.

 

서로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이, 소통을 통해 공감과 이해의 과정을 거치는 시간을 보낸 후 사랑하게 되는 <미녀와 야수>의 이야기에서는 소통의 중요함을 배울 수 있다. 겉모습만으로 상대를 판단하지 않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야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청소년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성민이의 하루 이야기를 읽으면 독자까지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것 같다.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표현하면 할수록 점점 더 부정적인 마음 상태가 된다고 한다.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상태가 되기 위해 주변의 소중한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조언해주고 있다. 감사 연습까지는 아니더라도 생각을 바꾸어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질문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써보면서 좀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페이지가 있어 청소년 독자들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요소가 인성이라는 것을 어른들부터 먼저 깨닫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할 것이다.

 

(꿈결 출판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http://cafe.naver.com/hanuri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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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못 사는 것도 재주 - 리스크 사회에서 약자들이 함께 살아남는 법
우치다 타츠루 지음, 김경원 옮김 / 북뱅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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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서문과 머리말이 매우 인상적이라서 책을 살짝만 들춰봐도 흥미와 호기심이 생겨날 것 같다. 이 책은 한마디로, 저자의 표현대로 ‘지나치게 비상식적인 것’과 ‘지나치게 상식적인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은둔형 외톨이나 니트족 등 가족이 없고 사회적 능력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풍요롭고 안전하며 복지가 갖추어져 있다는 일본이 부러워진다. 그러나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면 인구 용량에 한계가 올 것이라 말한다. 저출산 시대에 대한 일본 정부의 무능력한 대책이 우리나라 사정과 비슷하여 크게 공감이 간다.

노동과 육아 관련 개혁과 저렴한 교육비로 출생률을 회복한 프랑스와 사교육비는 높고 출산율은 낮아지고 있는 한국의 경우만 봐도 여성 식자율과 출산율의 관계, 교육비와 출산율의 관계를 알 수 있다. 만약 여성의 식자율을 떨어뜨리는 것을 국책으로 내세우면 남자아이들이 ‘성차별’이라 항의할 것이라는 저자의 유머가 웃음을 준다. 국공립학교의 수업료를 무료로 하는 것이 저출산을 단번에 개선할 수 있는 비책이라는 저자의 말만 들어도 답답한 가슴이 조금 풀리는 것 같다.

 

인간은 자신의 노동으로 사회적인 ‘공평성’을 실현하고자 할 때와 ‘신뢰’에 부응하고자 할 때 노동 능력이 향상한다고 한다. 공평성을 담보하지 못하면 사회의 기능을 잃게 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공평성’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란 어려운 현실이다. 사회적 자원이 잘 ‘흘러가는’ 장치를 저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연구해야한다는 저자의 말이 강하게 와 닿는다. 행정 기관에서 실시해야 할 일이라고만 생각한다면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인간 사회는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안정적으로 이익을 확보할 수 없도록 구조화되어 있다고 한다.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받음으로써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사회적 동물이고, 공생형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

 

(북뱅 출판사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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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5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5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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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졌지만 그 변화가 불과 몇 년 전과는 달리 이제는 불과 몇 개월 만에 만들어지고 확산되는 만큼 쉽지 않은 일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전까지는 1부 ‘전년도 소비트렌드 회고’에서 ‘대한민국 소비자 어떻게 살았나?’라는 제목으로 전년도를 전반적으로 회고했던 첫 장의 내용을, 올해부터는 한 해를 대표하는 상품을 꼽아보는 ‘10대 트렌드 상품’ 분석으로 대체한 것도 그래서인듯하다.

 

2014년을 대표하는 상품으로는 ‘꽃보다’ 시리즈, 명량, 빙수 전문점, 스냅백, 에어쿠션 화장품, 의리, 컬러버레이션 가요, 타요버스, 탄산수, 해외직구 등으로 제시되었는데, 그 의미를 크게 4가지로 나타내었다. 불안한 사회와 리더십 부재에 대한 염려, 장기화되는 국내외 불경기 속 작은 혁신과 대안의 모색, 과거7080문화에 대한 향수, 다양성에 대한 희구와 개성 표현 등이 그것이다.

1부에서는 2014년 소비트렌드를 회고하면서 향후 전망은 어떤지 살펴보고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해주는 점이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매우 공감이 된다. ‘예정된 우연’의 사례로 들었던 럭키백의 경우처럼, 소비자를 위한 깜짝 마케팅으로 예측할 수 없는 이벤트라는 기대감을 높이는 효과를 주었지만 우연과 행운을 노리는 소비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이벤트로 끝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잘 짜인 대본과 연출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2015년 소비트렌드를 전망한다. 먼저 햄릿증후군으로 불리는 많은 사람들이 선택을 망설이는 현상인 결정 장애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정보와 공급의 과잉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이 지나치게 많은 선택지를 접하게 되어 정작 결정에 필요한 핵심 대안과 정보를 놓치게 되어 사람들의 분석 능력을 떨어트린다. 또한 ‘정답을 맞추고 대세를 따라야 하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특성으로 다양한 생각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게 되어 모방소비 혹은 동조소비, 베스트셀러 추종형의 형태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소비자들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지 분석하여 제시해 준다.

그 밖에 경제, 나라 살림, 제도·문화·생활 등의 여러 분야에서 객관적 자료들을 토대로 예측하고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심리를 충족시키는 방향을 분석하여 보여주고 있다.

 

('미래의 창'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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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걸을수록 나는 더 작아진다 NFF (New Face of Fiction)
셰르스티 안네스다테르 스콤스볼 지음, 손화수 옮김 / 시공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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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늙은 여인의 고독한 일상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노력에 익살스러움을 가미하여 그 무게를 덜어주고 있다. 집안에서 은둔자처럼 일상을 보내는 마테아의 모습을 보면서 혹시 나중의 내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여운처럼 독자들에게 남기는 듯하다.

 

내용물을 고심하다가 쪽지를 넣은 타임캡슐을 아파트 마당에 파묻을 때도, 114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할 때도, 게시판에서 본 ‘만남의 장소’에 나갈 때도, 이웃들과도 마주치지 않으려던 그녀에겐 나름대로 용기를 낸 행동들이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그 흔적을 남기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누구나 갖고 있는 본능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평범하여 존재감이 없었던 마테아. 외롭게 보이지 않으려 애쓰던 그녀가 번개를 맞은 것은 굉장히 특별한 일이었다. 기대만큼 관심을 받지 못해 실망하지만 남편 엡실론을 만나게 된 것은 더욱 특별한 일이었다. 둘만 존재하는 삶이라는 표현이 그녀의 삶에서 남편과의 생활과 남편과의 소통이 전부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함께 하던 일상도 특별할 것이 없는 나날들이었다는 것이 쓸쓸하게 느껴진다. 현실 도피적으로 엉뚱한 상황들을 상상하는 장면들이 싱겁고 우습긴 하지만 스스로 고독을 달래는 방법이기도 했다.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단련시킬 수 있을까. 사람들은 대부분 살아가면서 느끼는 많은 두려움들에 대해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애쓰고 있다.

 

자신의 재미없는 일상들을 농담처럼 이야기하고 있어서 독자들이 처음에는 눈치 채지 못하지만, 혼자 남겨진 갑작스러운 외로움과 두려움을 그렇게 간신히 버티고 있었음을 책의 후반부에 가서야 깨닫게 된다.

큰 용기가 필요했던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즉흥적으로 노인에게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인터뷰하는 장면과 늘 별말이 없던 오게B의 삶에 대한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죽음보다 삶이 훨씬 더 힘들다는 보행기 노인, 삶이란 원래 힘든 것이라는 오게B의 말은 그녀의 마음에 큰 위안이 되어 주었을 것이다.

 

(시공사 출판사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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