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신 - 나의 진가를 드러내는 힘
이남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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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신과 처세는 다르다는 것이 이 책의 중요한 핵심이다. 조직 내에서나 대외적인 인간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는 처세술을 넘어서 상대방과 입장을 바꿔서 현실을 생각해 보게 하는 조언들을 해준다.

 

고전 속 인물들의 일화를 주제에 맞게 사례로 들려주고 있는데, 그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이야기 속의 교훈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현명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잡아주고 있어 독자의 생각을 깊어지게 만든다.

 

2장 ‘자충수’편의 사례들은 생존의 처신이기도 하여 독자의 관심과 집중이 특히 높아지는 부분일 듯하다. 때로는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도 처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감정조절을 잘해야 하기도 하지만, 감정을 억제하려 노력하지 말고 미래의 목표에 집중하라는 말도 인상적이다.

 

멀리 내다보고 고달픈 현실을 버틸 수 있어야 하겠기에, 어차피 권력은 ‘그 사람의 것’이 아니라 ‘그 자리의 것’이고, 언젠가 그 자리는 당신의 차지가 될 것이라는 말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들리긴 하지만, 전략적인 처신이 생존을 위해서든 성공을 위해서든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한 수단이 될 때 더욱 가치 있는 노력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위계질서가 중요시되어 온 우리 문화 속에서,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와 상사와의 관계 등 직장 생활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로 인한 불만의 시선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감과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는 것이 여러모로 훨씬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일임에는 틀림없다.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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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 고수의 세금 아껴 1억 만들기
남영우 지음 / 북앳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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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회사원 등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입장에서 세금에 대해 잘 몰랐던 정보들을 얻을 수 있고, 그렇게 예시를 통해 세테크 공부를 해볼 수 있는 책이다. 절세라는 것을 탈세와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하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내지 않아도 되는 세금과 중복 부과되어 이중으로 낼 수 있는 세금을 방지하는 것이 절세의 기본일 것이다.

 

근로소득자들은 연말정산만 잘해도 절세에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의 소득공제율이 30%로 높아지고, 교육비공제 대상도 확대되는 등 관련 개정세법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겠다. 60세 이상 연간소득금액 100만 원 이하인 부모님을 부양가족으로 등록하여 부양가족공제도 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전환되면서 개정된 방식들과 일반인들이 놓치기 쉬운 공제 항목들이 표로 정리되어 있어 이해도 빠르고 찾아보기도 쉽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계획이 있다면 사업자등록 신청일을 넘기지 않아야 가산세를 면할 수 있다는 사실은 꼭 알아두어야 하겠다. 일반과세자는 간이영수증이 아닌 세금계산서를 발급받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 사업 관련 지출 내역에 대해서도 증빙자료만 있으면 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과세 유형별 납부 방법, 일반과세자와 간이과세자를 비교한 내용도 표로 정리되어 있다.

그 외에 부동산 절세 전략과 상속 증여 절세 전략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어렵게 번 돈을 아끼고 모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대부분의 서민들이 괜한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면 얼마나 생산적인 일인가. 어렵고 귀찮더라도 세법과 절세에 관심을 갖고 정당한 방법으로 최대한 환급받을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북앳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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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없이 보낸 15일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데이브 커즌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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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의 소년이 보호자 없이 어린 동생을 돌보며 지내는 보름동안의 이야기다. 어둡고 답답한 환경 때문에 우울하고 걱정스러운 이야기라는 염려가 들었지만, 로렌스의 낙천적인 성격과 유머스러운 표현들이 무거운 배경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고 그런 표현들이 상당히 재미있다.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연민의 시선보다는, 그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도록 독자로 하여금 읽는 내내 응원하게 만든다.

 

집에서는 거의 술에 취해 있는 엄마에게서 돈 버는 것 이외에 부모의 역할을 요구하지 않고 여섯 살 동생을 돌보며 오히려 엄마를 기쁘게 해주려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여행권을 받으려 애쓰는 로렌스가 기특하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른이 없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문제없는 것처럼 보이며 생활한 것은, 엄마가 곧 돌아오기를 기다린 것이었다. 로렌스는 본의 아니게 자꾸 거짓말을 하게 되고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독자를 조마조마하게 만들지만, 모두 가족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한참 놀러 다닐 나이에 동생을 돌보느라 자유로운 시간도 없고, 엄마에 대한 걱정과 주변에 들킬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정신적인 여유조차 없는 로렌스가 안쓰럽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내내 그 자신을 지켜주었을 것이다. 비뚤어지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씩씩하게 하루하루를 버텨낼 수 있었던 건 엄마가 곧 돌아올 거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태가 엉망인 집안 살림과 하루가 갈수록 돈과 먹을 것이 없어서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상황이 점점 부각되고, 결손가정의 방치된 아이들이라는 상황이 현실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하자 막막함에 한숨이 나오기 시작한다. 라디오 퀴즈에서 우여곡절 끝에 우승하여 여행권을 받았건만 엄마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는 여행권처럼 로렌스의 희망도 땅에 떨어진다. 절망적인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사회복지의 보살핌을 받는 것이 차라리 나은 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의 상황을 알게 되고, 엄마가 필요하다는 말에도 왜 돌아오지 않는지 깨닫게 되고, 그런 엄마를 이해하는 로렌스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로렌스가 엄마로 변장하기도 하고, 라디오에 어른 목소리를 내면서 퀴즈를 맞히면서 그토록 주변에 숨기려 했던 노력이 헛되지 않아 다행스러웠다.

 

이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려는 의도도 담겨있겠지만, 아이들의 보호자 역할을 맡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의미가 더 크다고 느껴진다. 로렌스가 엄마를 보면서 느낀 것처럼, 어른들도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사는 삶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책과 콩나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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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리 입문편 - 음양오행 사주 비결서
덕연 김재천 지음 / 지천명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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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운명을 예측하고 판단하는 이론들은 대개 미신으로 치부되곤 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경우의 수를 따져서 얻게 된 결론이라는 통계학적 견해로 보기도 한다.

한 사람의 타고난 연월일시의 간지(干支), 즉 사주팔자를 따져 그 기운들의 조화와 상극됨을 들여다보고 그 운명의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학문으로, 태어나는 순간의 기운을 그 사람의 운명성(運命性)으로 보는 것이 ‘명리학’이다.

 

동양의 수많은 학설들의 기원이 되고 음양오행의 이치와 변화작용을 설명한 학문인 주역(周易) 등을 중국의 학문이 아니라 고대의 학문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저자의 설명이 매우 간결하면서 깊이 있게 다가온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으로 고조선 이전의 우리 역사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국가 개념이 지금과는 달랐던 고대사에서 굳이 따지자면 고대 동양 사상과 학문들은 대부분 동이족의 역사였다.

 

개인의 욕망적인 질문에도 답을 얻을 수 있지만 이는 명리학의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인간세계 전체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고, 대도(大道)로 가는 입장권을 얻어 낼 수도 있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인간 만사는 자신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와 질서에 의해 운행되고 결정되는 것임을 알아야 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명리공부는 필수 과제라고 말하고 있다.

 

우주원리의 기초인 무극과 태극, 음양과 오행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 독자가 어렵지 않게 동양사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주팔자의 풀이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지만, 대자연의 변화와 운동성을 나타내는 오행의 다섯 개념인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바른 개념 이해와 그런 오행의 상생과 상극 관계 등을 잘 설명해준다. 계절은 사계절인데 오행은 왜 다섯 기운인가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오행에 대한 기본 개념을 터득했다고 볼 수 있겠다.

 

(지천명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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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오소킨의 인생 여행
페테르 우스펜스키 지음, 공경희 옮김 / 연금술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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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인생을 살면서 후회되는 순간들이 많다. 다시 그 시간대로 돌아가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여태까지 살아온 모든 기억을 가지고 과거의 어느 때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당연히 인생에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수만 있다면 인생을 다시 살아보고 싶다고 간절히 바란다.

 

소설 속에서 이반 오소킨에게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과거로 돌아간 그는, 자신의 행동이 어떤 상황을 불러 올지 미리 알고 이해했더라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해놓고선 독자의 기대를 계속해서 저버린다. 다른 결과를 얻지는 못할 거라는 마법사의 말에서 이미 짐작했음에도, 그래도 한 번쯤은 실수를 만회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고 기대한 독자들을 지치게 만든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어이없는 상황들을 피해갈 순 없기에 처음엔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매일 매일 일상이 쌓여 이루어지는 인생. 뭔가 큰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일상을 살아가는 방식은 아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오소킨의 인생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흘러간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독자라면 다른 선택을 할 텐데, 결과를 뻔히 알면서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오소킨의 생각들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전 삶에서 잘못 되었다고 여겼던 그 실수들을 똑같이 되풀이하는 오소킨의 행동들에 안타까움을 넘어서 답답한 마음이 점점 커져간다.

 

과거로 또 보내줄 수 있지만 다음번엔 자신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마법사의 말이 아니더라도, 그의 되풀이 되는 인생을 보면서, 책을 읽기 전에는 조금 부럽기도 했던 과거로의 인생 여행이 이제는 지루한 여행으로 느껴진다. 그런 여행의 기회가 온다면 무척 망설여질 정도로.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도 이 이야기는 상당한 명상의 효과를 주는 듯하다.

 

우리에게 오소킨과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거의 어느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을 수 있을 지 없을 지, 작가는 그런 내기 같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이 달라지지 않으면, 과거든 미래든 결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가 잘못되려는 순간마다 마음을 다잡고 신중하게 행동하여 인생이 달라졌다면, 죽을 결심을 할 만큼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권총을 품고 집을 나섰을 때 그는 이미 미래를 포기했었다.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시간낭비인줄 알면서도 우리는 회한의 순간들을 마음속에 담고 산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나 자신이 달라져야 한다는 이야기는 심리학에 관한 도서나 육아 도서 등에서 많이 들어본 말이기도 하다. 사람에게 변화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이 이야기를 통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깨달음만으로는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한마디가 긴 여운을 남긴다.

 

(연금술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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