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려줘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2
A. S. 킹 지음, 박찬석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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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소년이 출연했던 TV프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원조 프로그램인 <Nanny 911>이었을 것이다. 비슷한 내용이긴 하지만 원인 분석과 문제 해결 과정에 약간의 차이가 있고 또 문화적인 차이도 있다.

이 책은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과 고발을 담고 있으면서 사춘기 청소년의 복잡 미묘하고 다양한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는 소설이다.

 

카메라에 담겨진 장면들이 실제모습들의 전부가 아니지만 시청자들에겐 편집되고 때로는 연출되기도 한 영상의 진행과정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리얼리티 TV쇼라고 해도 TV프로그램의 특성상 아이의 문제행동을 부각시켜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문제아라는 기억을 남겨 편견을 심어주는 부작용이 있는 것이다.

 

어른들이 잠깐이나마 아이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기회와 태도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은 정말 좋은 취지이지만, 모두 어른들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일 뿐, 5살 꼬마 아이의 입장까지 헤아리지는 못하는 것이다. TV 쇼를 찍기 위해 낯선 사람들이 집에 나타나고 카메라들이 자신과 집안을 찍는 상황은 아이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는 똥싸개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당황스럽다. 치료가 아니라 오히려 마음속에 화를 심어놓은 부작용이 되어버린 것 같다. 정작 아이에게 필요한 도움은 육아도서에서 흔하게 나오는 관심과 공감인 것이다.

 

자신을 편견 없이 대해주는 한나를 만나게 되면서 제럴드에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족관계 문제로 고통 받았던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게 되고 자신이 잘못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른들은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기위해 아이에게로 책임을 돌릴 때가 많다. 아이는 보호받지 못해 절망하고 상처받은 아이가 선택하는 행동이 문제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더 이상 과거의 상처에 사로잡히지 않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게 된 제럴드. 이제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게 된 그를 보면서 독자의 마음도 뿌듯해 질 것이다.

 

(미래인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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