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바꾸는 착한 마을 이야기 세계를 바꾸는 착한 이야기
박소명 지음, 이영미 그림, 배성호 교과과정 자문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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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이겨내고 행복하고 따뜻한 마을을 이루어낸 일곱 마을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독자에게 희망과 주체의식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이다. 초등 사회 교과과정의 내용과도 연계되는 부분이 많아 자연스럽게 학교 공부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도시는 브라질 쿠리치바이다. 폐품을 야채나 달걀로 바꿀 수 있게 하는 것은 사실 가장 기본적인 재활용 법이다. 쓰레기를 재활용 할 수 있고 함부로 버리지 않아 도시도 깨끗해질 것이다. 또 270명이나 탈 수 있는 버스는 땅 위의 지하철이라 불리만 하다. 매연도 줄이고 버스전용도로가 있어서 차도 막히지 않는다고 하니 획기적이다. 우리나라의 붐비는 대도시에도 꼭 필요한 버스라고 생각된다. 오래된 건물을 새롭게 꾸미는 것도 재활용의 일환으로, 도시의 수명을 늘리고 벽화를 그려 도시의 풍경을 미화시켜 주는 좋은 방법이다. 쿠리치바가 환경도시로 거듭난 것은 레르네르 시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쉽지 않았을 정책을 정착시킨 것은 그들의 참여의식이 이루어낸 결과이다.

 

두 번째 도시는 태국 푸판. 정부가 이끄는 대로 자본주의 방식으로 농사를 짓다가 빚만 지게 된 농민들은 1987년 생겨난 농민 공동체 인펭네트워크를 통해 자급자족 공동체가 되었다. 가지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 농사를 짓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게 되었고, 그들은 이익을 남기는 것보다 행복을 먼저 생각했다고 한다.

 

세 번째 도시 유후인. 조상 대대로 내려온 마을이 사라지는 건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을 고수하여 댐을 짓겠다거나 골프장을 짓겠다는 회사들에 반대하며 마을을 지킨 유후인 사람들. 마을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유지하면서 온천을 개발했고, 시골 온천의 분위기를 잘 살려 현재의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네 번째 도시 방글라데시 조브라. 유누스 교수가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사람들을 안타까워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 그라민 은행은 큰 은행에서 자신이 보증을 서고 빌린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빌려 주는 은행이다. 빌린 돈을 제날짜에 꼭 갚고, 땅이 없는 사람들에게만 빌려주고, 활동에 제한이 많은 여성들과 함께 일하라는 세 가지 원칙을 정하고 담보 대신 그 규칙을 따르게 하였다. 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다섯 명씩 모임을 만들고 어떤 일을 해서 돈을 벌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의 마음은 정말 신나고 희망에 부풀었을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담보 없이 돈을 빌려주는 ‘마이크로 크레디트’사업은 세상의 편견을 깨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익도 남기고, 빌려준 돈의 99퍼센트를 돌려받았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 1977년부터 3년 동안 500가구가 가난에서 탈출하고, 대출받은 600만 명 가운데 58퍼센트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 마음에 희망의 씨앗을 품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일이었다.

 

공정한 노동엔 공정한 대가가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세계최초의 공정무역 마을로 만든 영국 가스탕, 거의 모든 일이 협동조합을 통해 이루어지는 마을 이탈리아 볼로냐, 부모와 교사, 아이들이 함께 노력하는 공동육아마을인 우리나라 성미산 마을까지, 서로를 위하는 일이 결국 우리 자신을 위하는 일이 되는 공동체 마을들에서는 생기가 느껴진다. 사람이 주체가 되어 사는 진정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간다면 세상은 더욱 살만한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현대인들에게 부족해지고 있는 인간의 정서적인 부분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북멘토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http://cafe.naver.com/hanuri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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