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원창 어린 배꾼 - 제10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북멘토 가치동화 9
홍종의 지음, 윤종태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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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과 슬픔 속에서 흐름을 멈춰버린 강. 4대강 사업으로 제 모습을 읽어버리고 이젠 없지만, 사람들이 물길을 따라 흥원창으로 몰려들어 북적거리던 역사속의 풍경을 작가는 동화 속에서 되살려내었다. 어린 나이에 억울하게 죽은 단종에 관련된 슬픈 역사도 쫓기는 신세가 된 어린 가물이의 사연에 담겨있다.

 

어릴 때 엄마를 잃은 거비와 처지가 닮은 수달 달이와는 애완동물을 넘어 가족이나 다름없는 특별한 우정을 보여준다.

나라 쌀을 싣고 한양으로 떠난 뒤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아 나선 뱃길. 가물이와의 대화를 엿들은 자신을 해하려한 방 서방을 처음엔 의심했지만, 배를 탈 수 있었던 것도 방 서방 덕분이었고 감기 몸살을 낫게 해주고, 달이가 코를 문지르면 비가 온다는 거비의 말도 믿어주었다.

 

누구든 물길 한 바퀴를 온전히 돌고 나면 어른이 되는 것이란다. 물의 흐름이란 기실 사람살이 흐름과 같아 그 이치를 깨달으면 모두들 어른이 되는 것이지. 그것도 모르고 사람들은 당장 눈앞의 작은 물결만 보게 되는 것이고 p137

아버지의 배를 만났지만 수상쩍은 느낌의 장무형과 장정들만 타고 있다. 듬직하고 마음도 따뜻한 방 서방 덕분에 거비는 아버지의 배를 무사히 흥원창으로 되돌려놓을 수 있었다. 아버지가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관가에 잡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친하게 지내던 장무 형의 배신을 겪으며 생각이 깊어지고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혼자 힘으로 슬기롭게 해결하는 거비가 대견하다. 방 서방과 함께 가물이는 떠나지만 거비가 있는 곳에 언젠가 강물처럼 흘러오겠다고 약속한다.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사람들의 인심이 느껴지고, 정감 있는 옛 표현들과 말투가 이야기의 흥미를 돋아준다.

 

(북멘토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http://cafe.naver.com/hanuri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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