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 행복과 불행은 어디서, 어떻게 교차하는가
문지현 지음 / 작은씨앗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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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힘들게 하고 자주 문제가 되는 여섯 가지 감정들을 짚어보면서, 나를 돌아보고, 내 상처를 쓰다듬고, 나를 추스르고, 나를 받아들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여 변화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부모가 갖고 있는 이상과 가치의 복잡한 체계에 기반을 두는 인간의 초자아는 도덕심을 만들어내고 유지하는데, 이 초자아가 죄책감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적절한 제한선이 주어지지 않은 채 양육된 아이들은 초자아 형성에 꼭 필요한 부모의 금지를 자기 것으로 소화시키지 못해서 양심이 결핍된다. 죄책감이 결여되면 반사회성 인격 장애가 될 수 있고, 죄책감이 지나치면 강박장애와 우울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죄책감은 본능적인 행동에 대한 제어 장치 역할을 하므로 건강한 죄책감은 건강한 사회와 건강한 자아를 위해 꼭 필요하고, 죄책감을 잘 다룰 수 있다면 조절도 가능할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의 선두주자라 표현한 분노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 중의 하나이다. 화가 나는 것은 상대의 행동 때문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기 자신의 원칙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이 깨어지면 누구라도 화가 나게 되는 것이다. 분노라는 감정은 자율 신경계를 건드리기 때문에 그에 따른 신체 반응을 조절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고 생리적인 현상으로 연결된 뒤에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아기 때부터 분노는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분노하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활성화되는 뇌의 외측 안와 전두엽이라는 부위는 분노뿐 아니라 동기 부여와 긍정적인 감정 처리에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분노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게 한다.

분노도 기쁨이나 슬픔과 같은 감정의 한 축으로 화를 내야하는 자리에서 화를 내지 못하는 것 또한 건강한 삶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성숙하게 분노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

 

슬픔도 마찬가지로 억지로 누르지 말고 적당하게 잘 표현해야 한다. 슬픔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보고 마음속으로 기간을 정하여 기다려보는 것이다. 슬픔을 받아들이고 견디어 내고 나면 더욱 단단한 사람으로 자라나게 될 것이라 한다.

 

사람은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정의한다고 한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경험을 통해 치유되고 행복해지고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 하지만 사랑하면 할수록 상대를 향한 기대치가 생기기 때문에 사랑은 필연적으로 고통을 수반한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 수도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임을 명심하고 내 옆의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원하는 조건들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진정으로 상대를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정상 세균과 비슷하다고 한다. 적당한 수준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 내 몸에 존재하는 세균들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겪는 혼란과 어려움은 힘들긴 하지만 정상적인 반응이며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스트레스인가 아닌가 하는 점을 문제 삼아야 하고 내적인 자원을 깨닫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자 자신을 변화시켜 좀 더 여유롭게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내 문제가 무엇인지 안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마음이 아프고 힘들 때 그것이 어디에서 어떻게 발단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면 달라질 가능성이 분명 생길 것이다. 내 앞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 볼 수 있게 되면 반 이상은 치유된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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