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학교가 불안하다 - 공교육도 사교육도 아닌 교육 사각지대에 내던져진 우리 아이들
박효정 지음 / 사과나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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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학교의 수업 만족도가 높지 않은 현실에서 방과후 학교가 왜 문제가 있는지 실태를 고발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이 도서는 방과후 학교의 자세한 사정을 잘 모르는 학부모들에게 답답한 사정을 알려주고 시야를 넓혀 주는 유익한 책이다.

 

학교 측에서는 방과후 학교가 학교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에 도입하지 않을 수 없고, 정부는 학원에 못가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방과후 학교에서 가르쳐서 교육의 빈부격차를 줄인다는 제법 가능성 있는 욕심과 사교육을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여 사교육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불가능한 욕심 때문에 (p 22) 막대한 예산 지원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방과후 학교를 책임지는 주체가 없다는 큰 문제점 외에도 강사 채용에서 생기는 불공정과 비리 문제, 준비되지 않은 장소 문제, 계획대로 이루어지기 힘든 수업 문제 등등 이런 상태에서 방과후 학교의 질 높은 수업을 기대하는 건 불가능한 일일 수밖에 없다.

 

공교육인지 사교육인지도 그 성격이 불분명하고, 좋은 강사도 좋은 교실도 없는 방과후 학교. 수업 받기 싫은 아이들과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가득한 방과후 학교에서 좋은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것은 얼마나 불가능한 소원인가? (p 41)

방과후 학교를 다니는 학생의 수는 꽤 많지만 사교육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 것도 방과후 학교의 효율이 높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놀 시간을 빼앗기는 또 다른 이름의 사교육일 뿐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니 동선이 짧고 뭔가 믿을 수 있다는 생각에 또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은 방과후 학교를 선택하지만 수업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학습 효과도 기대할 수 없어서 만족하지 못한다. 결국 학부모의 기대는 학원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 아이들과 학원을 원치 않는 학부모들과 학교를 믿고 의지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방과후 학교는 필요하다는 입장이 많다. 다만 ‘바람직한 방과후 학교’가 필요하고, ‘아이들을 위해 존해하는 방과후 학교’가 필요하다.

 

2장에서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갖춰야하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또 남자아이들이 왜 문제를 일으키는지, 여자아이들은 왜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럴 때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은지,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게끔 설명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과 배려가 잘 나타나있다.

 

교육에 있어 가장 큰 진리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이다. (p 88)

3장과 4장에서는 아이들에 따라 특성을 파악하여 아이에 맞는 방과후 학교를 선택하도록 몇가지 기준을 제시해 주고 있고, 방과후 수업이 꼭 필요한 아이들의 경우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어 아이를 지도하는 부모의 바람직한 태도를 배울 수 있다.

 

처음 방과후 학교가 만들어지는 취지는 좋았지만, 공교육도 사교육도 아닌 사각지대에 놓여 버리고 말았다. 정부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교육 현장에서 발생될 문제점들을 예측하여 철저히 준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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