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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교육이 되는 순간 - 부모가 알아야 할 가족여행의 기술
서효봉 지음 / 문예춘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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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행, 좋아하시나요? 저는 멀리 가는 여행이 아닌, 한나절 코스를 제일 선호하는 편이에요. 해외 여행의 경우 한 도시에서 오래 머무는 일정이 저랑은 잘 맞는 것 같고요. 어디를 가던 낯선 동네를 골목골목 걸어다니며 내가 사는 곳인듯 익혀지는게 좋더라고요.

혼자 혹은 친구들과 다니던 여행들을 지금 떠올려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즐거운 추억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제는 여행 동행자가 바뀌었어요. 덜 성숙한데다 체력도 저와 비슷하지 않은 아이와 함께인 여행은 예전과는 절대 같을 수 없지만, 아이와의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내가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요즘 여행교육 전문가 서효봉님의 여행이 교육이 되는 순간을 만나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저자이신 서효봉님은요. 15년 동안 800회 이상 1500명이 넘는 아이들과 여행을 다녔고, 지금도 주말과 방학에 아이들과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여행을 하고 있는 여행교육 전문가세요.

아이들과의 여행을 800회 이상! 자녀분들과의 여행이 아닌 선생님으로 아이들 인솔해서 여행다니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정말 굉장하지요. 내공도 엄청나실 것 같아 더 기대가 되었어요.





여행이 교육이 되는 순간, 부모가 알아야 할 가족여행의 기술이래요. 네, 저에게 정말 필요한 내용들만 꽉 차 있을거란 기대로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어요.

책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아이와의 여행은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라고 딱딱 떨어지는 단답형 정보만 나열되어 있지 않은 덕에 더 책장이 술술 넘어갔어요.  하지만 읽으며 생각하고 나와 내 상황을 돌아보게 만들어 가끔은 책장 넘어가는게 더디기도 했지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자녀교육서 같아요.



목차에는 입문,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아이와의 여행 기술에 대해 알려주고 있지만, 절대 여행 초보자라고 고급 기술(?)이 필요 없는건 아니에요~ 여행 준비부터 여행중 그리고 여행후 모든 것들이 사슬처럼 연결되어 있기에 매 여행마다 네 단계 기술들에서 필요한 것들 적용하면 될 것 같아요.

서효봉 선생님은 아이들이 여행을 해야하는 이유는 행복을 위함이기도 하지만 삶을 배우기 위해 해야한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여행을 함으로써 교실 안에서보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을 더 많이 배울 수 있기에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데요. 그저 휴가철이니 바닷가, 1년에 한번은 해외여행, 이런식의 여행이 아닌 여행을 지칭한다고 생각되더라고요.

아이와의 여행 준비 기술은 단순히 필요한 짐 꾸리기가 아니기에 저같은 가족여행 초보자는 숙지하고 실천해야할 내용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또한 노련한 엄마, 부지런한 엄마이어야 수훨하겠던데.. 아자! 힘 내야겠습니다. ^^

총 23개의 소제목으로 가족여행 기술 이야기를 풀어가는데요. 그 소제목마다 명언들이 위의 사진처럼 씌어있어요. 좋은 내용들이 많아 여러번 읽어보기도 했는데요. 그 중 여행에만 해당되지 않는 것들 중 하나를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어떤 것들은 믿어야 볼 수 있다." - 랠프 호지슨 -

아직 어려서 안되요~ 얘가 이걸해요? 안돼, 위험해! 아니야, 엄마가 하면 돼.

제가 아직 초등학교 3학년 아이에게 이러고 있어요. 엄마이기에 보호본능이 더 앞서는 것일까요 아니면 아이를 못믿어서 일까요? 10살 아이이니 아마 후자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정말 위험한 것이 아니라면 믿고 지켜봐야하는게 맞는것 같아요.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해요. 어렵지만 기다려주고 지켜보라고 합니다. 기다려주고 지켜본다는 건 아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살피는 겁니다. 약간의 도움으로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다면 처음엔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도움의 양을 조금씩 줄여나가면 결국은 스스로 할 수 있게 되겠죠.

아이를 믿는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믿고 끝까지 나아가면 아이의 새로운 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뿌듯한 일이죠. p106~107

당장부터라도 믿음을 보여주는 표정과 시선으로 아이를 지켜보며 기다리기를 실천해봅니다!






아이의 기질도 각각 다르고 상황도 절대 같지 않기에, 위의 표가 절대적인건 아니라고 합니다. 해외여행, 어학연수, 어디 한달 살기 등 나의 계획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여행 소식에 불안해지는 우리이기에 자기 페이스 유지에 도움을 주고자 만드신 듯 해요.

가보고 안 가보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 상황에 맞게 적절한 때에 어떤 식으로 여행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해요. p197

저는 7세까지는 위의 표와 비슷하게 해왔던 것 같은데요. 8세부터는 정말 일이 너무 많고 바빠서 신경 못썼던게 미안해지네요. 10세인 지금,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체험거리가 필요한 시기이니 계획 잘 세워야겠지요~


끝으로, 여행이 교육이 되려면 배움이 있어야 하겠죠? 막연히 무엇인가를 배웠겠지가 아니라 부모는 여행을 통해 아이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야 아이의 변화와 성장이 보이기 때문이래요. 그리고 나만의 교육철학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좋은 예를 들어보이셨어요.

박노해 시인의 시 "부모로서 해줄게 단 세가지"를 추천해주셨는데요. 핵심만 추린 것이에요. p243

박노해 시인의 시 "부모로서 해줄게 단 세가지"를 추천해주셨는데요. 핵심만 추린 것이에요. p243

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단 세 가지였다.

첫째는 자유로운 공기 속에 놓아두는 일이다.

둘째는 '안 되는 건 안 된다'를 새겨주는 일이다.

셋째는 평생 가는 좋은 습관을 물려주는 것이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시 전문도 읽어보고 싶고요. 이 세 가지는 아이 키우며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여행을 하는 기술이 아닌, 아이 교육을 하는 기술을 배울 수 있었던 여행이 교육이 되는 순간, 잔잔한 울림이 있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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