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박스 판타 빌리지
리처드 매드슨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나서 안개에 휩싸인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아, 이 작가가 우릴 쥐었다 폈다 하는구나'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런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허무하기도 하고 살짝 실망도 했다 .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자 이 작가가 일부러 이런 구성을 했으며 그것이 바로 이 작가의 특징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버튼,버튼은 결말을 대충 알 수 있었는데도 읽으면서 약간 소름이 돋았다. 카페에서 생긴 일 역시 뭘까뭘까 흥미진진하게 전개하다가 순식간에 확 틀어버리는 스토리 전개에 충격을 받았다.  

또 충격파와 벙어리 소년은 다른 작품에 비해서 작가의 묘사실력이 더 발휘된 듯했다. 충격파에서 오르간과 교회의 관계와 오르간을 버림받고 울부짖는 짐승으로 묘사한 것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 멋진 묘사였다. 벙어리 소년에서도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면서 소년의 정체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고 결국에 소년의 정체와 실험의 실패는 안타까운 마음까지 들게 했다.

그런데 이렇게 간단한 이야기에 소름돋게 하는 글과 설마 아닐거라고 생각한 결말을 써버리는 반전이 리처드 매드슨만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읽을 때 특별한 문체 같지도 않았는데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존경심까지 생긴다.

하지만 내가 아직 글을 읽을 줄 몰라서 그런지 이해 할수 없는 글도 있었다. 특이한 생존 방식이나 매춘부 세상은 재미있게 읽긴 읽었는데 결말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과연 이 작가는 뭘 말하고 싶었던 것인가..... 

그래도 한 권의 책으로는 꽤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들마다의 느낌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지면서 책장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