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수업 (양장) - 글 잘 쓰는 독창적인 작가가 되는 법
도러시아 브랜디 지음, 강미경 옮김 / 공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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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가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과 소통할 수 있는 `비법`이다. 작가는 어떤 사고와 행동 습관이 진전을 가로막는지, 미처 의식하지 못한 어떤 힘이 자신감을 좀먹는지를 알아야 한다. p.9

작가는 아리스토텔레스가 2천 년 전에 말한 `사물의 연관관계`에 늘 주목한다. 이런 신선한 시각이야말로 작가에게 반드시 필요한 재능이다. p.41

자신의 충동 중에서 일관된 성격을 지니는 부분은 무엇이고, 자신을 타성과 침묵의 늪에 빠뜨리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p.59

그동안의 경험을 들어 오늘의 신념이 내일의 신념이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확신하며 자신을 송두리째 내던지길 망설이는 초보 작가가 너무 흔하다. ... 우리 모두는 계속 성장할 뿐만 아니라, 글을 쓰려면 우리의 현재 신념 토대 위에서 글을 써야 한다. p.143


내 첫 글쓰기책이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인 것은 다행일까.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인 줄 몰랐다. 꾸준히 작법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은 내면의 어린아이같은 자아를 보호하고 훈련시키고 제역할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법을 여러 방법으로 알려준다. 몇 가지는 선택해서 해볼 거고 몇 가지는 패스할 것이다. 일단 모닝페이지와 시간 정해 글쓰기는 계속하도록. 두 달에 한 번은 나의 상태와 일상의 규칙을 점검해보고 솔직히 평가하고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고.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분명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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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 중에 도서실에 잠시 들러 훌렁훌렁 넘겨본 책. 오늘 새벽에 신기수님과 페친이 되었다. 숭례문 앞에 있어서 숭례문학당이라는 재미난 독서그룹을 이끌고 계신데 그 숭학당에서 펴낸 책이다. 난 혼자 읽기에도 급급하고 의미를 다 흡수하고 싶어하는 욕심 많은 독자다. 그래서 토론은 쥐약이다. 작품을 읽으면 다양한 관점이란 애초에 없는 듯하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이상의 피드백을 얻고 싶다. 일단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대화를 하고 더 많이 깨져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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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나루케 마코토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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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낮에는 자신이 하는 일에서 아무런 보람도 찾지 못하고 퇴근 후에는 술자리에서 하릴없이 푸념만 늘어놓지 않는가?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크리에이티브 계층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런 자세로는 죽었다 깨나도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p.29

한 권의 책을 천천히 완독할 경우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내용이 떨어지고 지루한 부분이 많아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계속 읽게 된다. 그 결과 책읽는 데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성에 젖어 읽은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도 기억하지도 못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권의 책을 병행해서 읽으면 짧은 시간에 그 책의 취지와 세계관을 파악하려 하기 때문에 당연히 집중력이 높아진다. p.37

당나귀는 여행에서 돌아와도 당나귀일 뿐 말이 될 수 없는 법이다. p.57

가장 먼저 성공 운운하는 책부터 버려야 한다. 성공은 남을 그대로 따라하고 흉내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p.67

출퇴근시간에 지하철보다 더 책읽기 좋은 교통수단을 찾아라. ... 회사에 있지 않은 시간까지 회사를 위해 투자할 필요는 없다. p.97

올해는 100권 읽는 게 목표인데.. 이 아저씨처럼 읽으면 200권도 읽겠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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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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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좋은 소설은 주인공에 관한 진실을 들려주지만, 나쁜 소설은 작가에 관한 진실을 알려준다. - G.K.체스터턴.


하고 싶은 말은 분명하고 그 말의 양도 엄청 많은데
아직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잘 모르면서 일단 내질러본 소설 같다. 작가 인터뷰 곳곳에서 초조함이 느껴진다.

근데 그런 단점을 상쇄시킬 만한 매력이 있긴 있다. 소설 속에 삽입된 세연이 쓴 걸로 되어 있는 잡기 라는 제목의 이야기 속에서 보여준 오늘날 우리 사회와 우리 세대에 대한 통찰력은 이 소설을 운전하면서 오디오북으로 들으며 귓등으로 흘리던 내게 응? 하는 순간을 주었다.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것도 이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예쁘고 섹시하고 똑똑하고 영악하며 다른 사람들을 홀려 마음대로 주무르며 심지어 자살로 밀어넣는 세연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설득력을 확 깎아먹는다.

제시하는 담론은 타당성이 있지만 스토리로 엮어내면서 너무 비약이 심해졌고 엉성하고 평면적인 인물들이 계속 쏟아내는 말들은 자기방어와 자기배반을 오락가락하는 동어반복.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그냥 작가의 말이다.

나 또한 그 세대이기에 작가가 엄청난 결론은 아니더라도 밑줄 그을 만한 방향 정도는 제시하기를 기대했다. 좀 더 많이 손보고 내놓아야 했을 소설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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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자화상
전성태 지음 / 창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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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성석제가 어느 지면에선가 이 책을 올해에 읽은 책 중 단연, 이라고 추천한 글을 읽었다.

첫 번째 단편을 읽었는데 잘 읽혔다. 어? 하고 두 번째 단편을 읽었는데도 잘 읽혔다. 시간 끌지 않고 빨랑빨랑 재기있고 맨 끝엔 뒷통수치는 반전도 간간이. 머릿속에 금새 시공간이 만들어지고 인물이 살아 숨쉬며 말을 했다. 그리고 그 인물들은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지만 한 번도 어떻게 살지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람들. 작가가 꼼꼼히 둘러보고 관찰했을 일상의 시선이 느껴져서 좋았다.

뭔가 특별한 이야깃감을 찾아 나선 것 같은 소재들도 있지만-골동품 파는 남자 이야기나 실향민 탈북자 외국인 노동자 이야기- 편안하고 일상적인 서술 속에서 아주 잠깐 제 빛을 반짝 드러냈다가는 다시 있는 듯 없는 듯 묻혀 있는 것도 좋았다.

가장 이질적이면서 또 묘미가 있었던 건 시골 관청에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여자 공무원들이 다방 레지한테 커피 따르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였다. 대통령이 온 얘기가 아니라 대통령이 온다고 해서 준비하는 이야기.

일상이라는 세계를 잘 벼린 칼로 손질하다가 구석구석에서 이야기라는 살점을 찾아내 떼어서 손님 접시에 놔주는 엄청 솜씨 좋은 일식요리사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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