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천재들
정혜윤 지음 / 봄아필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어느날 잔디밭에서 <사생활의 천재들>을 읽고 있었다.
갑자기 내 인생이 엄청 풍요로워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돈을 벌지 않는 시간은 온전히 내 의지대로 써야지. 그렇게 결심했고.
그날 이후로 주말이면 한강에 나가 캠핑의자를 펴고 앉아 책을 읽었다.
뙤약볕이 정수리를 내리쬐어도 사과처럼 내 머리가 여문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
뭐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그래도
아주 늙어버렸으면 좋겠다든가 10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든가
한 일도 없는데 나이만 먹어가네... 같은 나이 타령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된 것만 해도 큰 수확이다.
자잘한 욕심들 꺾어내고 어리석은 망상 뽑아내면서
그렇게 살다 보면 이 삶도 괜찮지 않을까.
그러니까 나는 그만 투덜대기로 한 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