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도깨비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 1
홍영우 그림, 서정오 글 / 보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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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오선생님 글의 특징은 옛 이야기의 해학과 익살을 구수한 입말에 실어 생생하게 재현한다는 점인데요,
제가 보기엔 이 '정신없는 도깨비'는 그 절정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눈으로 슥~ 봐서는 그 진가를 모르구요.

소리내서, 옛날 이야기를 해 주듯 읽어줘 보세요.
어찌 그리 입에 딱딱 붙어 구성지게 넘어가지는 지,
신나게 한 판 사설을 늘어놓는 판소리꾼이 된 듯,
읽어 주는 이 절로 흥이 나고,
읽어 주는 이가 흥에 겨우니 아이들도 덩달아 폭 빠져버리는,
신기한 우리 옛 이야기의 참맛이 바로 여기에서 재현되는 순간을 맛보게 된답니다.
워낙 옛날 이야기란 것이 그렇잖아요?
호롱불 밑에 둘러앉아서는 눈을 반짝이고 콧물을 훔쳐가며 "옛날에 옛날에 도깨비란 놈이 살았는디~"로 시작하는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에 할머니도, 아이들도 모두 모두 빠져들어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게 하는...

해학이 철철 넘치는 이야기에,
간결하고 찰진 입말들,
그리고 홍영우 할아버지의 능청맞은 그림까지 삼박자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별을 10개 주어도 아깝지 않을 보석같은 옛 이야기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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