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요, 코끼리 할아버지!
발레리 되르 그림, 로랑스 부르기뇽 글, 차현인 옮김 / 토마토하우스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할아버지, 할머니께 작은 손주녀석이 맹랑한 소리를 합니다.
"할아버지도 나중에 죽어?"
아빠.엄마는 허허, 헛웃음을 웃지만 그 순간은 참 곤혹스럽기만 합니다. 

만물의 성장과 쇠퇴와 죽음의 순환에 대한 이야기가 따뜻하고 재밌게 그려져 있습니다.

아이들도 나고 늙고 죽어감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어느새 알아가게 되겠지요.
그러나 그것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느냐는 또 다른 문제가 될 것입니다.
성장과 늙어감을 소중하게 어울려 놓고 그것을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꼬마생쥐와 코끼리 할아버지가 그러하듯 말이지요...

- 재밌는 신화 이야기 -
인도의 신 중 인간의 몸에 코끼리의 머리를 하고 있는 가네샤(Ganesha)가 있습니다.
가네샤는 힌두 신들 가운데 가장 무거운 신이면서도 작은 쥐를 탈 것으로 지니고 있는 신이기도 합니다.
그의 탈 것인 쪼그리고 앉아 있는 쥐는 욕망으로 흔들리는 변덕스러운 마음을 의미한답니다.
그럼에도 마음은 일정한 수행을 통해 자유의 경지에 이르는 매개가 됩니다.
쥐와 가네샤 크기의 대비는 유한한 마음과 무한한 영적 지혜의 대비라고 할 수 있는데,
무한한 영적 지혜 역시 유한한 마음으로부터 시작되고 공존합니다.
꼬마생쥐와 코끼리 할아버지의 관계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음에 생각이 미치면 이야기가 참 풍성해집니다.
좋은 영화의 풍부한 미장센이 감독이 의도한 것 이상을 표현해 내듯 좋은 동화 역시 이야기 자체를 넘어서는 풍부한 풍경을 가지게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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