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고 일찍 퇴근하겠습니다
하하부장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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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혼낸 상사와 술잔을 기울이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눈 듯한 느낌이 들었다.

“ 처음인데 완벽할 수 없는 게 당연한 거지. 처음부터 뭐든 다 잘할 수는 없는걸. 나도 똑같이 어설펐고 실수했고 많이 힘들어하기도 했어. 실수를 자책하며 조급해하기보다 하나씩 알아가며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해. “

마치 내 앞에 앉아 나의 고충을 들어주고 등을 토닥이며 때로는 정곡을 찌르는 듯 마음이 먹 먹 해지기도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첫 장을 넘기며 저자의 책 소개를 읽고 유쾌함을 느꼈고 그 다음 장에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이 책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를 알았으며 그 다음 장을 넘겼을 때는 나를 꼬옥 - 안아주는 말 들을 봤다.

책을 읽으며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회사생활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지만 다양한 활동들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마음이 너덜너덜해졌기 때문일까. 책의 앞부분을 읽으며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이미 앞서서 땅을 일궈 나간 선배가 ‘너는 이걸 왜 못해?’라고 하는 것이 아닌, ‘맞아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지. 내가 도와줘도 될까? ‘ 라고 물어보는 느낌.

이미 경험해본 사람이기에 나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더 많은 시련을 겪었음을 알기에 그 어떤 위로와 조언보다 든든했다.

따듯함을 안고 넘어간 다음 장에는 일에 관한 생각들, 일을 받아들이는 것,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알면서도 놓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말들이 있었다.

심지어 하하부장남은 내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예시 상황과 사례, 경험담 그리고 왜 실수하는지까지 미리 캐치하고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어쩌면 모두 이 책을 읽으며 ‘아 맞다. 맞지…’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하면서 항상 궁금했지만 어디 가서 물어보기 어려웠던 내용들.
특히 거북한 보고서에 관한 것들을 일하는 처지에서, 상사의 관점에서 그리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며 자연스럽게 나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싫은 일을 억지로 시키는 것이 아닌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며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떨까? 라고 묻는 상사 앞에 누구든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끄덕했을 것이다.

“일을 잘하면 일이 좋아지는게 당연한거야”

일 잘하는 법을 노트에 필기하며 적는 것이 아닌
재미있는 소설책을 보듯 부장님의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

말을 잘하고 싶으면 말을 잘하는 사람 곁을 맴돌라는 것처럼
일을 잘하고 싶으면 이 책을 곁에 두고 자주 꺼내 보면 좋을 듯하다.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지금까지 작성한 보고서가 얼마나 부끄러운지
그리고 담당 상사가 얼마나 인내심이 깊었던 것인지 몸소 느꼈다.

나를 보며 얼마나 답답했을까….

부끄러운 만큼 나는 성장했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벗어나고자 실수를 감추는 것이 아닌 실수를 인지할 수 있게 됨에 너무도 감사하는 중이다.

누구나 처음에는 실수하기 마련이다.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익히고 배워나가는 사람이 일찍 퇴근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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