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 을 읽고 혼불을 읽고 -독후감
혼불 을 읽고 혼불을 읽고
초대받은 날의 먼 여행
최명희 님의 『혼불』을 읽고
은빛 햇살 같은 시어들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조탁해 놓은 듯한 아름다운 문체…
국어 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는『혼불』이란 제목을 달고 90년대 한국문학사에 최고의 문학적 성과를 남긴 작품으로 평가받았던 최명희 님의 장편대하소설과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 두었던 어린 시절의 호기심 때문이었다.
영혼과 육체의 완전한 분리를 죽음이라 했던가
“…저기, 저 혼불 나간다.”
“…윗마을에 몸져누운 박영감이 곧 세상을 뜨겠구먼. 쯧쯧…”
둥근 접시 모양을 하고서 푸른색의 섬광을 번득이며 홀로 먼길 떠나는 그 누구인가 알 수 없는 사람의 혼불이 드넓은 하늘의 바다로 유유히 흘러가는 광경이 사람들의 눈에 목격된 후, 짧게는 3일, 길게는 3개월 안에 한 사람의 육체가 꽃상여에 실려 본향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꿈결인 양 아득한 손짓. 친구들과 하나로 뒤엉켜 구르며 뛰놀던 고향의 언덕발치. 난 그곳에서 심심찮게 누군가의 죽음을 예시하며 저만치 낯선 세상을 향해 쓸쓸히 날아가는 혼불을 신기한 듯 불안하고 초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삶과 죽음의 아이러니. 그것은 가슴 먹먹한 악몽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두려움의 상징이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궁금한 이유는 무엇일까 친구들과 재잘재잘 한없이 풀어내며 알고 싶었던 일들은 내가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아니, 지워버릴 수도, 떨쳐버릴 수도 없었다.
사춘기적 이성에 막 눈뜨기 시작한 소녀처럼 그 궁금증은 나의 호기심을 극도로 긴장시키고, 팽팽하게 부풀리며 많은 세월 키를 높였다.
죽음을 앞둔 사람의 몸 속에서 미리 빠져나간다는 혼불…전설처럼 떠돌던 옛 어른들의 말씀이 고증으로 살아 꿈틀거리는 작품 속에서 나는 또 얼마나 많은 감탄사와 벗했던가.
『혼불』은 완벽한 픽션이 아니라는 점에 우선 무한한 매력을 느꼈다.
결코 상상력으로만 가공해낸 하나의 재미난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까만 밤하늘 가득 총총히 박힌 잔별처럼 거대한 인간사와 대자연, 그리고 우리의 문화가 하나의 텍스트 안에서 풍요롭게 어우러진다.
지나온 발자취를 함부로 훼손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를 고스란히 살려내고 있다.
이 작품의 배경은 30년대 전북 남원 지방이다.
무너져 가는 매안 李씨 가문의 며느리 3대를 줄기로 양반과 상민의 삶을 질감 있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 꼭! 말끔하니 잘 채색된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잔꽃무늬처럼 섬세한 문체는 차고 넘치는 생명력이 있어 좋다.
작품의 어느 한 부분 혹은 한 문장만 들여다봐도 금세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우리말 우리 글 고유의 상큼한 리듬과 부드러운 듯 강한 울림을 살려낸 혼불은 호남지방의 관혼상제, 전통음식, 촌락구조, 그리고 풍속사 등을 작가의 방대한 고증을 통해 형상화시킨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여자로 태어났지만 결코 여자로 살 수 없었던 청암부인. 그녀는 매안 마을의 청상과부이지만, 대장부다운 굳건한 기개로 몰락한 이씨 집안을 벌떡 일으켜 세운다.
율촌댁은 청암의 양자 이기채의 아내이며, 강모의 어머니이다.
대실 마을의 처녀 허효원은 이 강모의 아내이자 청암부인의 손자며느리이다.
효원과 결혼한 강모는 사촌누이인 강실에게 빼앗긴 마음을 좀처럼 돌릴 줄 모른 채, 아내인 효원을 처녀로 버려 두고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다.
직장에서 공금을 횡령하여 파면 당하는가 하면, 일본 기생 오유끼와의 관계를 청산하지 못한다.
한편, 강모는 어려서 죽은 형 강수의 명혼(冥婚) 굿이 있던 날 밤 사촌누이 강실이의 옥 같은 순결에 씻을 수 없는 티를 남긴다.
같은 날 밤 미친 듯이 아내인 효원의 몸을 덮친다.
단 한번의 관계 맺음으로 효원은 아들을 잉태한다.
이렇듯 며느리 3대의 삶이 눅진하게 녹아있는 소설의 줄거리는 숨막힐 듯, 빠르게 페이지를 넘기게 한다.
여자라는 이유로 끊임없이 인내하고, 견디어내야만 했던 세상이 내 가슴 언저리를 무겁게 짓눌렀다.
여성상위 시대니, 여권신장이니…하는 말보다는…여자는 약하나 그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적격이었을 세상이었다.
우리 어머니들의 삶을 혹독하지만 지혜롭고, 거칠지만 실버들처럼 보드랍고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강모의 사촌형 강태는 사회주의자다.
그런 형을 따라 만주 땅에서 방랑의 시간을 보내는 강모. 그것은 그가 남자였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세상과의 합일점을 찾지 못한 그는 결국 문명의 중압감에 무릎을 꿇고 만다.
가장 비참한 주인공. 강모는 종갓집 솟을대문이 상징처럼 세워진 지체 높은 양반가의 자손으로서 자신의 도리를 망각한 채, 긴 세월 끝없이 허물어진다.
우리의 촌락 구조가 그렇듯, 매안 마을 외곽에도 거멍굴이라는 민촌이 자리잡고 있다.
거멍굴 사람들 대부분은 매안 마을 이씨 집안 일을 거두며 생활해 간다.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어디에나 큰 포부를 품은 사람은 있기 마련인가 보다.
상민인 춘섭은 강실의 몸 속에 자신의 씨를 심는다.
무당인 백단부부 역시 청암부인의 묘를 훼손하고 제 아비의 백골을 몰래 묻는다.
소설은 이처럼 무너짐의 연속이지만, 한 시대를 거뜬..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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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혼불 을 읽고 혼불을 읽고 -독후감
출처 : 탐구스쿨 자료실
[문서정보]
문서분량 : 3 Page
파일종류 : HWP 파일
자료제목 : 혼불 을 읽고 혼불을 읽고
파일이름 : 혼불 을 읽고 혼불을 읽고.hwp
키워드 : 혼불을읽고혼불을읽고,혼불,읽고,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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