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생존확률 50:50 - 인간은 21세기의 지뢰밭을 무사히 건너갈 수 있을까?
마틴 리즈 지음, 이충호 옮김 / 소소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21세기 이후 인류가 살아남을 확률은 50%다” 라는 말. 별로 마음에 와닿지 않고, 실제로 이뤄지리라 믿는 사람들도 거의 없어 보인다. 하지만 환경문제와 핵문제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과학 문명의 발달은 인류에게 축복인 동시에 재앙이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인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마틴 리스도 이런 상황 속에서 인류가 여기까지 온 것도 어쩌면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정보화 시대에 맞추어 컴퓨터와 인터넷이 날로 발달하여 모든 정보가 공유되고 보편화 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핵기술, 바이오 기술의 발달은 인류에게 매우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핵무기기술에 대한 정보가 보편화되면서 핵무기의 통제가 어려워진다. 또한 관리상의 작은 에러로 실험실을 벗어나게 된 세균은 생태환경과 인류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생물학 무기의 사용으로 인류 전체를 치명적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또한 지진, 화산, 소행성 충돌 같이 인간 능력 밖의 범위에 있는 자연재해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 특히 소행성과 혜성의 충돌 같은 경우 실제로 전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가능성 생각보다 높았다. 소행성과 혜성이 충돌할 확률은 보통 사람이 비행기 사고로 죽을 확률과 비슷하다고 한다. 만약 궤도변경기술이 발달하여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되더라도, 테러리스트들에게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양날의 검인 셈이다.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또 한 가지 요인은 지구 온난화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아 멕시코만류의 북진을 가로막는다면 영국과 유럽지역은 순식간에 극지방에 가까운 기온으로 떨어져 버리게 될 지도 모른다.



  이러한 위협들 가운데 마틴리스는 인간의 생존확률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로는 과학 기술의 발달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과학자 스스로 위험성이 있는 실험을 자제하고, 실험의 결정 과정에 있어서 과학자들만이 아닌 일반인들도 참여하는 것이다. 그들에게도 자신들의 운명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 결정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두 번째는 과학 정보에 관한 무분별한 공유를 통제하는 것이다. 핵과 생물학 무기에 관련된 테러와 에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에 관련 기술들을 통제해야 한다.



  세 번째는 소행성 궤도에 대한 추적시스템 확보이다. 충돌 자체를 피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충돌 지점을 예측하면 충돌하기 전에 위험지역으로부터 대피함으로써 극단적인 피해를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간 서식지의 확대이다. 비록 마지막 방법이지만, 지구 이외의 곳에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출 수 있다면 대 재앙이 일어나더라도 절멸만은 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인류 멸종의 확률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고 이의 심각성을 알고 다른 이들에게 알리려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마틴 리스는 2020년 이전에 바이오테러 혹은 에러에 의해 100만 명 이상의 인간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에 1000달러를 걸었다고 한다. 물론 자신이 1000달러를 잃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나 역시도 그가 잃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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