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100층짜리 집 100층짜리 집 5
이와이 도시오 글.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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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유치원에서 책을 빌려왔어요. 학교 도서관을 일주일에 한 번씩 이용하는데 보고 싶은 책을 빌려올 수 있거든요. 그 중에 숲 속 100층짜리 집을 빌려왔네요.
엄마인 저는 궁금했어요. 책 이름은 많이 들어 봤는데, 직접 읽어본 적은 없었거든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혼자 조용히 책을 들춰 봤어요. 독특하게 세로로 놓고 읽으면서 내가 마치 나무를 타고 위로, 위로 올라가는 느낌이더군요.
음악을 좋아하는 오토는 하프 연습을 하다가, 나무를 발견하고 1층부터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10층까지는 곰들이 살고 있군요. 오늘은 100층에서 연주회가 열려서 연습을 하고 있대요.
20층까지는 사슴들이 살고 있네요. 뿔에 방울을 달고 딸랑딸랑 소리를 내고 있군요.
이 집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여러 생물이 10층씩 살고 있대요.
어머, 30층까지는 사마귀가 살고 있어요. 실제 곤충은 작아도 직접 만나면 어른인 저도 멈칫 하는데, 여기 나오는 사마귀는 나뭇잎으로 만든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있네요. 음악을 사랑하는 귀여운 곤충이군요.^^
40층까지는 장난꾸러기 원숭이가 기타, 우쿠렐레, 만돌린 연주를 하고 있네요. 이 책을 빌려온 우리 아들도 원숭이띠인데, 아주 개구지거든요.
50층까지는 지네가 살고 있어요. 손이 여러개니 핸드벨이 특기랍니다.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지네만의 특기이자 장기네요.
60층까지는 트롬본을 부는 카멜레온이 살고 있군요. 독특하게 위에서부터 이파리를 문지르면 색깔이 변하는 옷을 가지고 있네요. 신기한 친구예요.
70층까지는 나비가 살고 있어요. 호른을 부는데 불기 쉽지 않다고 하네요. 그래도 힘내서 연습하고 있어요. 요즘 아이가 배추흰나비를 키우겠다고 하는데, 왠지 나비가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80층까지는 대벌레가 살고 있어요. 그런데 플루트를 연습중인 대벌레가 숨박꼭질을 하고 있군요. 대벌레는 숨박꼭질의 명수인데, 찾기 쉽지 않겠어요. 어디 어디 숨었지? 눈을 크게 뜨고 찾아 봐야 겠어요.
90층까지는 하늘가재가 살고 있어요. 왠지 이름이 살짝 낯서네요. 캐스터네츠를 연주하는데, 하늘가재란 친구를 더 알고 싶은 궁금증이 드네요.
드디어 100층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새들이 합창연주를 하고 있네요. 아름다운 목소리에 저절로 빠져드는 것 같네요.
마지막 100층으로 올라가니 신비한 하늘색 날개의 커다란 새가 있어요. 숲속 생명체들이 모두 모여 오토의 하프소리와 함께 연주회를 합니다. 한편의 아름다운 연주회네요.

이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보니 마치 내가 어린시절로 돌아가 꿈같은 나무집을 한층 한층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어릴 때 상상만하던 그런 집이 눈앞에 펼쳐진 느낌이예요. 곤충친구들, 동물친구들과 행복한 연주회를 하는 오토를 상상하니 그 시간을 저도 함께 공유한 느낌입니다. 좀 더 즐거운, 좀 더 아름다운 상상을 한 느낌이라 마치 내가 오토가 된 것 같네요. 아름답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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