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340 플루토, 끝나지 않은 명왕성 이야기 청소년을 위한 과학 읽기
김상협, 정상민, 김홍균 지음 / 지성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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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340 플루토 끝나지 않은 명왕성 이야기


누군가 나의 운명을 마음대로 결정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마저도 다수결로 결정한다면 기분이 좋을리 없다. 그런데 고작 4%가 투표에 참여해서 결국 나는 퇴출된다. 상황이 이쯤 되면 이 결정에 불복할 것이 뻔하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바로 명왕성 이야기다.
수만명의 천문학자 중 극히 일부의 참여로 결정된 명왕성의 기구한 운명. 이 책은 그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하는 의도로 쓰여졌다. 저자들은 거창한 천문학적 지식 대신 그저 명왕성에 대한 동정심으로 책을 시작한다. 그리고 기꺼이 명왕성을 의인화 시켜 대신 일기 까지 써주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 책은 명왕성을 위로하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다. 물론 가는 길이 평탄할리 없다. 출발부터 삐그덕 거리지만 곳곳에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넣어가며 때론 진지한 과학기술의 힘을 빌어 결국 명왕성에 도착한다.
명왕성을 위로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지만 이 책이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자못 진지하다. 명왕성을 행성으로 되돌리자는 억지 주장 대신 인류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한다. 결국 명왕성을 편협한 인간의 잣대로 구분하는 것에 대해 반기를 든다.
행성이냐 아니냐의 논쟁으로 여겨지는 명왕성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134340 끝나지 않은 명왕성 이야기'. 명왕성에 대한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껏 명왕성에 대한 논쟁으로 우리는 명왕성 뿐 아니라 주변의 카이퍼벨트의 천체와 그 너머 우주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책은 사실 종착점이 아닌 그 출발점에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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