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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영원한 대학 - 대학 생활을 담은 신선한 캠퍼스 에세이
여상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12월
평점 :
대학교. 캠퍼스.
하면 떠오르는 것은 너무 많았다.
성인이 되는 시점이기에, 친구, 이성, 술 무엇이든 자유로이 선택해서 즐길 수 있었고,...
( 작은 도시안에만 있던 내가, 전국에서 이 학교로 입학하게 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빠른 90 이라 스무살이 채 안되었지만, 술을 먹고싶어 애걸복걸했던..
여초 전공이라, 남자학생들이 많은 학부와 미팅도 하고싶었던.. )
초중고에서 배우던 것 보다 심화된 교육을 받았는데, 그것이 지금의 나의 직업을 결정 짓고, 끝까지 이어져버리는 학문 그 자체였다.
예쁜 잔디밭에서 따사로이 햇빛을 맡으며, 버블티를 먹던 나의 어린날.
우리들의 영원한 대학, 그 캠퍼스 에세이를 읽으며 계속해 추억 속을 거닐었다.
대학과 주변의 풍경
봄이면 꽃은 만개하고, 여름이면 학교 뒷산의 나무는 시원한 바람에 흔들렸다. 가을엔 나뭇잎이 지다가, 이내 하얀 눈을 밞으며 하하호호 웃는 그런 청춘들의 대학은 계절에 상관없이 내내 설레이기만 했다.
점심시간이면 학생들은 학생생활관 앞 잔디밭에 가득찼고, 해가 지면 학교앞 술집에 가득했다.
지금도 나이트 출근 길에 바라본 대학교 앞 거리는 계절불문으로, 여전히 학생들로 바글바글하다.
초,중,고등학교들과는 다른 대학교 만의 설레이는 분위기가 딱 있다.
공부를 한다는 것
시험을 빼놓을 수 없던 대학생활의 일부였다. 입학할 당시 ' 내가 배우고 싶은 과목을 골라서 듣는 건데 꼭 평가 받아야만해?' 하고 생각했지만..... 대학 성적은 나의 미래 직업 선택에, 더 좋은 여건을 주는게 사실이었으니깐.
학생의 본분은 공부를 한다는 것인데, 너무 전공공부에만 치중했던 것이 후회스럽다. 남들처럼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것들 ( 수화 라던가, 수영이라던가 )을 배우는 것도 공부하는 것이고, 학교에서 열리는 축제나, 행사 ( 국토대장정, 토익사관학교 같은것.. ) 에 참여하는 것도 공부하는 것이었는데.. 우물안의 개구리같은 공부가 전부인줄 알았던 내가 바보같았다.
전공강의와 일상생활
나의 전공은 짧은 시간 내 배울 것도 많고, 병원에 실습도 나가야했기에, 학부생 내내 바빴다. 지금의 직업과 너무나도 밀접하기에, 내 일상과도 뗄레야 뗄 수가 없다. 조금더 이론 공부에 집중했더라면, 지금 임상공부에 많은 이해를 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그저 지루했고, 치킨가스나 먹을 생각만 했는데...
삼주만에 시험을 보고, 또 삼주만에 시험을 보고, 실습나가서 육체노동을 하고, 내 일상은 내내 피곤했던것 같다. 지금과도 같은 패턴의 삶에, 때로는 벗어나고 싶기도 하다. ( 하지만 대학때부터 그랬으니깐 참아야지 )
우리들의 영원한 대학
대학교에 다시 발걸음을 했다. 여전히 설레는 마음은 같은데, 조금은 철이 들었는지, 지난날에 대한 후회가 제일 많았다. 책을 읽고는 더 큰 자책감에 빠졌다.
대학생활에 있어서 내가 조금만 더 능동적인 사람이었다면, 주변에 집중을 더 잘 하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의 나와 조금은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대학교.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그립고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