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계시며 응답하시는 하나님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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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서재를 차지하고 있는 책의 저자 순위를 꼽는다면 팀 켈러 목사님과 함께

김남준 목사님께서 거의 비등비등하게 1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김남준 목사님은 한국 교회를 위해 늘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부지런히

강단을 통해, 또 책을 통해 말씀으로 성도들의 신앙 생활을 돕는 분이시지요.

이번에 나온 책은 '기도'에 대한 책이라고 해서 기대가 많이 되었었습니다.

 

특별히 개인적으로 기도가 필요하지만 기도가 잘 되지 않아

막막하고 마음이 많이 어려웠었습니다.

오랫동안 기도하며 결정했던 일이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더 상황이 열악했거든요.

기도가 응답되었다고 생각했던 건 그냥 나만의 느낌이었을까...

정말 우습게도, 기도가 응답되었다고 생각했었을 때에는

하나님께서 바로 옆에 계신 것 같이 느껴졌었는데

정작 상황이 안 좋아지고 마음에 그늘이 생기니

하나님이 저~만치 멀찍이 앉아 계신 것 같았습니다.

 

정말 한평생 신앙생활을 해도 어려운 게 기도인 것 같습니다.

당연하겠죠. 하나님께서 늘 그 자리에서 신실하게 일하셔도

연약한 우리는 그걸 느끼지 못할 때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기도'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서 누구이신지

알아가는 게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남준 목사님은 하나님께 간구하면서도 결국 마음속으로는

나의 능력이나 보이는 상황을 더 따라가는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합니다.

 

"인생의 모든 날이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 날들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쉽게 하나님을 떠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대신 보이는 세상을 의지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우리에게 시련과 어려움을 만나게 하십니다.

곤고한 영혼으로 살아가게도 하십니다.

하나님 없이 사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것인지를 몸소 깨닫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라는 교만을 싫어하십니다.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

라는 완고함을 싫어하십니다(삼상 15:23)."

 

이 대목을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제게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만약 제 상황이 술술 풀렸다면 저도 모르게 하나님보다는

기도 응답을 받은 저의 신실함(?)을 더 묵상했을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상황이 어렵자 하나님의 뜻을 다시 묻기 위해

다시금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서 엎드려야 했어요. 

그 가운데서 하나님에 대해 더 알아가고, 감사하게 되겠지요.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상황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고,

기도의 끈도 계속 이어나가야 하겠지만...

더욱 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면서 찾는 훈련을 하고자 합니다.

그 가운데서 저는 더욱 연단되고 깨끗해져서 

'거기 계시며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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