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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걷는 소녀 - 2023 대산창작기금 수상작 ㅣ 미래주니어노블 15
백혜영 지음 / 밝은미래 / 2024년 7월
평점 :
꿈을 걷는 소녀
2023년 대산창작기금 수상작이라고 해서, 궁금했던 책.
더군다나 ‘꿈을 걷는 소녀’라는 제목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 꿈속에 들어가는 초능력이 생긴 새별이에게
미스터리에 진심인 덕후, 전학생 연휘가 나타난다.
새별이는 동생 은별이의 사고로 인해 엄마가 등을 돌렸다고 생각했지만,
엄마는 나름의 아픔이 있기 때문이었다.
엄마의 숨겨진 아픔과 새별이의 상처가 꿈을 통해 조금씩 드러나고
치유하기까지의 과정이 녹아있는 작품.
군데군데 울컥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있어서 마음이 아렸다.
읽는 내내 각각의 인물들이 따뜻해서 좋았고,
근처에 새별이 할머니가 살아서 안심이었다.
새별이가 끝내 단짝친구인 아라와 소꿉친구 용진이에게
초능력을 털어놓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책을 덮은 후에는 연휘의 배경이 더 궁금해졌다.
연휘와 형의 사연이 있을 것만 같았는데 그냥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궁금한 건 독자의 몫인데... 어쩌면 작가의 의도인 것 같기도 하다.
연휘는 미덕(미스터리 덕후)이고 미스터리한 아이니까.
만약 나에게도 다른 사람 꿈에 들어갈 수 있는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떨까?
꿈을 자주 꾸는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소재였던 것 같다.
글을 읽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씨줄과 날줄을 잘 엮은 구성력도 돋보였고,
아직도 사회적 참사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계기도 되었다.
잊고 있던 성수대교 붕괴 사고를 떠올리게 되었고
아직도 안전불감증에 의해 아찔한 사고가 일어나는 현실이 슬펐다.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는 또 어떠한가.
추모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는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래서 대산창작기금 수상작인 모양이다.
주니어 소설로 출간된 만큼 많은 아이들이 『꿈을 걷는 소녀』를 읽었으면 좋겠다.
새별이와 연휘, 아라와 용진이의 관계를 통해서는
소녀들의 몽글몽글한 마음을,
새별이와 엄마와의 관계에서는 모녀의 화해와 따뜻한 사랑을,
나아가 가슴 아픈 사회 현실을 아이들도 깊이 생각할 계기가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