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정석 만화지 싶은 만화! 쥔공의 야생성이 단편적으로 기믹으로만 쓰이고 마는 게 아니라 사고방식 전체와 판단기준 생활방식 모두 사냥꾼답다는걸 입체적으로 보여줘서 좋다 ㅋㅋ 캐릭터들은 주연을 둘러싼 전체 인물들의 구도가 납득할 수 있으면서 흥미롭고 매우 입체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조연 서사를 장황하고 불필요하게 푸는 개 아니라 딱 압축해서 독자가 이해할 만큼만 찔러주는 점이 좋다. 너무 매력적이어서 목맬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캐릭터들도 다 특색있고 매력의 차이를 알아챌 수 있다. 아아 이것이 바로 소여사님 다음권이 기대된다.
최고다. 최고. 이 만화 대부분의 내용은 인물간의 설전이 차지한다. 근데 이 설전이 주제가 명확하면서 다각적이고 서로 뚜렷이 구분되면서 궁극적으로 각 사상의 지향점을 놓치지 않기까지 한다. 상당히 깊이가 있다. 그러면서 추상적이고 현실과 괴리되지 않고 그 시대를 사는 인물의 경험에서 생겨난 듯한 현실성까지 갖췄다. 각 생각이 어떻게 부딪히고 자신을 보완하는지 보다보면 감탄스럽다.전체 플롯은 여러 인물이 지동설의 연구를 바통터치하는 거다. 지동설 연구는 연속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각기 다른 사정의 인물이 그걸 이어받을 때까지 몇 년의 공백을 두고 이어진다. 한 인물의 서사가 쭉 이어지지 못하지만 전혀 번잡스럽고 끊어졌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점이 작품을 엄청나게 입체적이게 만든다.아 그리고 1권 표지 작화가 엄청나서 몇년간 기대를 좀 했는데 작화는 투박하고 뻣뻣했다. 그래도 묘사는 충분했다.
이만원 이상 만화책 사냥에 딱 걸려들은 이 녀석. 4년만에 보는거다. 근데 이제 내 취향 아닌듯. 그래도 세계관 탄탄하고 작화 이쁘고 간지가 나서 볼란다.